류정민 기자
hera20214@alphabiz.co.kr | 2025-05-01 08:28:20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지난 몇 년간 국내 건설경기가 급속히 악화된 가운데, DL그룹이 보유한 글래드 호텔 3곳을 싱가포르투자청(GIC)에 매각한다.
이 과정에서 DL그룹은 신속한 매각을 위해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겨진 근로자들에 대한 ‘고용의무’ 조항을 협상 테이블에서 제외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고용 불안에 내몰린 글래드 호텔 근로자들은 DL그룹의 ‘밀실 매각’을 규탄하면서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강력히 투쟁하겠다는 방침이다.
◇ DL그룹, 글래드 호텔 매각 추진…GIC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1일 업계에 따르면 DL그룹은 지난 2월 ▲글래드 여의도 ▲글래드 코엑스 ▲메종 글래드 제주 등 3개 호텔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싱가포르 투자청(GIC)을 선정했다. DL그룹은 호텔 사업을 철수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건설경기가 악화된 가운데, 조직 슬림화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데이터센터나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신사업 투자에 집중하기 위한 구조조정 일환으로 풀이된다.
현재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GIC는 글래드 호텔 3곳에 대한 현장실사를 진행 중이다. 인수 대금은 약 6000억원 안팎으로 점쳐지고 있다.
DL그룹 한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호텔 사업은 그룹 내 비주력 사업으로 평가되어 왔다"며 "이번 매각을 통해 주력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용보장 등에 대해서 “협의 중으로 안다”며 구체적 답변은 피했다.
글래도 호텔 여의도 한 관계자는 “GIC는 최근 들어 현장실사 횟수를 늘리고 있으며, 5~10여명이 방문해 객실, 식음료, 소방점검 등을 둘러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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