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 기자
kimmy@alphabiz.co.kr | 2023-10-19 14:22:35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인 ASML(ASML)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했다.
ASML의 3분기 매출액은 66억7000억 유로로 전년 대비 15.5% 성장하며 컨세서스에 부합했고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81유로로 전년 대비 12.1% 늘어나며 컨세서스를 3.4% 상회했다. 무엇보다 대중국 매출이 전년 대비 282%, 전분기 대비로는 82% 급증하며 동사의 연간 성장률과 컨세서스 대비 실적은 양호했다는 평가다.
한편, 전분기 대비 매출성장률은 -3.3%를 기록했는데 TSMC 와 삼성전자의 투자 감소로 전분기에 이어 동사 장비 수요가 위축된 영향을 받았다. 특히 고가장비인 EUV 판매대수가 11 대로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 만에 최저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정나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대체로 ASML의 수주금액 추이가 매출액 대비 2~3분기 선행하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중 동사는 분기 EUV 판매대수가 한자릿수로 내려앉을 것으로 전망했다"며 "내년 매출이 올해 매출을 하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ASML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7.4 배로 지난 10 년 평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대비 약 160%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받아왔으나, 현재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100% 내외로 10 년 내 최저수준이다.
정나영 연구원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속, 3분기 기준 대중국 장비 매출 비중이 46%로 확대되며 동사 내년 매출 피해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기존 주요 고객사인 TSMC 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반도체 업황 개선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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