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무부·SEC, SVB ·시그니처은행 파산 조사 착수..."돈세탁 가능성 살펴볼 것"

김지선 특파원

stockmk2020@alphabiz.co.kr | 2023-03-15 14:18:12

SVB은행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지선 특파원] 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최근 연쇄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과 뉴욕 시그니처은행에 대한 조사를 착수했다. 

14일(현지시간) 해외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법무부와 SEC가 각각 SVB에 대한 조사에 나섰으며, 아직 예비 조사 단계여서 기소나 고발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해졌다. 

SVB 모회사인 SVB 파이낸셜 경영진의 파산 전 지분 매각 논란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통상 예상치 못한 대규모 손실을 낸 금융기관이나 상장회사에 대해 검찰과 규제당국이 조사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법무부 조사에는 워싱턴DC와 샌프란시스코의 사기 사건 전담 검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대국민 연설에서 "책임 있는 자들에게 완전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혀 대대적인 조사가 이어질 것이라 예상된다.
그레그 베커 실리콘밸리은행 회장 겸 CEO (사진=연합뉴스)

SVB 그레그 베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7일 SVB 파이낸셜 주식 1만2천451주에 대해 옵션을 행사한 뒤 곧바로 매각해 230만 달러(약 30억원)의 순이익을 챙겼다.

대니얼 벡 최고재무책임자(CFO)도 같은 날 보유 지분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천여 주를 57만5천 달러(약 7억5천만원)에 판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내부자 지분 매각 계획을 30일 전에 보고하도록 의무화한 SEC 법규에 따라 진행한 것이지만, SEC는 최근 이 기간을 90일로 늘려 베커 회장 등이 보유 주식을 팔았던 2월 27일부터 새 규정을 시행한 바 있다.

당국은 회사가 고객과 투자자들에게 금융 위험 가능성을 알렸는지 여부를 따질 것으로 보인다. 
SEC는 조사 대상 기업의 정기적인 의무 공시 자료와 투자자 또는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한 경영진의 성명·공개 발언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또한 SVB에 이어 파산한 시그니처은행도 가상화폐 거래와 관련해 조사가 시작됐다. 

 

해외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시그니처은행이 뉴욕 규제당국 금융서비스부(DFS)에 인수되기 전에 미 검찰이 이 은행과 가상화폐 업체들과의 거래에 대해 조사하고 있었다고 전해졌다. 

워싱턴DC와 뉴욕 맨해튼의 법무부 수사관들은 시그니처은행의 범죄 징후가 있는 거래나 돈세탁과 관련된 조치를 충분히 취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해졌다. 


시그니처은행과 연방 예금보험공사(FDIC)는 이와 관련한 코멘트 요청에 답하지 않았고 법무부와 SEC는 코멘트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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