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04-28 07:00:46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국내외 증시는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 리스크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선행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8배 중반에서 등락을 보이며, 주요국과 비교해 밸류에이션 저평가 매력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전망이 활발하게 수정되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의 2025년 영업이익 전망과 선행 12개월 실적 전망 역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다만,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 신호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 압력으로 인한 주요국의 실적 전망 하향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 그리고 업종별 차별화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부담 요인이란 지적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관세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하나, 코스피 지수의 밸류에이션을 감안한 주가 레벨 구간에서는 주가지수의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판단했다.
◇ 코스피 2분기부터 실적 개선 전망
키움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의 분기별 실적 전망 상 영업이익 기준 올해 1분기가 연내 저점으로 예상되며 2분기 이후부터는 영업이익 70조원을 상회하는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코스피는 올해 20%대 영업이익 성장률 그리고 내년에는 10%대 중반의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향후 1년 간의 이익 전망 경로 역시 우상향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다.
금액 기준으로 레벨업이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나, 4월에 들어 본격적인 실적 발표를 앞두고 변화되는 이익 전망의 흐름을 살펴보면 이익 전망이 개선되는 업종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이에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모멘텀은 일부 업종으로만 국한되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낙폭과대, 업베타 업종 중심 포트폴리오 전략 유효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특히 국내 증시의 실적 방향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반도체 업종인데, 코스피의 2025년 영업이익 전망치에서 반도체 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을 제외하는 경우에는 이익 전망이 되려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증시 전반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일고 있지만 이에 따른 수혜는 이익모멘텀을 보유한 종목군으로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우려로 주가가 크게 하락한 업종은 가격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과거 미중 무역전쟁 시기에도 낙폭과대 업종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반등기에 높은 성과를 기록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주가 반등기에는 업베타가 높은 업종이 빠르게 시장을 리드하는 경향이 있다는 판단이다.
2024년 7월 이후 업종별 업베타 분석 결과, 반도체, IT가전, 철강 등이 시장 상승에 대한 민감도가 높게 나타났다.
낙폭과대와 업베타 전략이 반등 구간에서의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2024년 7월 이후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약 30조 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4월 상호 관세 발표 이후에도 약 11조원이 추가 이탈해 현재 코스피 시장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30.7%로 역사적 저점 수준에 도달한 상황이다.
향후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시, 외국인 보유 비중이 낮아진 업종(IT, 반도체, 화장품, 증권 등)을 중심으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김지현 다올증권 연구원은 "한미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관세 피해 섹터인 반도체, 자동차 등 대형주의 추세 반등은 아직 어렵다"고 진단했다.
관세 및 협상 노이즈 뿐만 아니라 미국 경기 침헤와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이라는 매크로 환경에 좌우되고 있고, 반도체 관세 5월 예정, 상호관세는 7월 8일 예정으로 센티멘털 측면에서 실적 가시성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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