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진 기자
magicbullet@alphabiz.co.kr | 2024-06-26 14:17:22
[알파경제=이형진 기자] 대한민국의 주요 대기업 집단들이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을 통한 벤처기업 투자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26일 공정거래위원회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현황 및 일반지주회사 소속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현황을 발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에 등록된 지주회사는 총 174개로, 이는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17년 자산 요건 강화에도 불구하고 지주회사의 수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2022년도에는 현대백화점, OCI, 동국제강 등 일부 대기업집단이 지주회사 체제로 새롭게 전환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기업 내 유보금 등을 활용하여 벤처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는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의 활동이다.
지난해 CVC를 통해 약 1800억 원 규모의 벤처기업 투자가 이루어졌으며, 이는 경제 생태계 내에서 혁신적인 성장 동력을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공정위는 CVC와 관련하여 2022년부터 공정거래법 개정을 통해 제한적으로 주식 소유가 가능해진 점도 강조했다.
또한 이러한 변화가 신생 및 중소기업에 대한 자본 유입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서만 새롭게 설립된 CVC 조합은 13개에 달하며, 해당 조합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스타트업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차전지, 인공지능(AI), 바이오 및 의료 분야 등 최신 기술 분야에 집중된 투자 구성은 국내 산업 구조의 미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정거래위원장 한기정은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과 경쟁정책' 관련 콘퍼런스에 참석해 "앞으로도 지주회사 및 CVC 제도 운영의 합리성과 효율성 개선을 위해 더욱 세심한 모니터링과 규제 개선 작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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