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인니 대형 팜 기업 인수...1.3조원 투자

팜 종자 개발부터 바이오연료 원료 생산까지 풀밸류체인 완성

문선정 기자

press@alphabiz.co.kr | 2025-11-20 14:39:38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수한 인도네시아 삼푸르나 아그로 팜 농장 전경 (사진=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알파경제=문선정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약 1조3천억원을 들여 인도네시아 대형 팜 기업 삼푸르나 아그로를 인수하고 같은 날 현지 팜유 정제공장을 준공하며 팜 종자 개발부터 바이오연료 원료가 되는 팜유 생산까지 아우르는 풀밸류체인을 완성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19일 인도네시아 상장사 삼푸르나 아그로의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과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인수는 글로벌 팜 사업 밸류체인 확장을 위한 것으로, 투자 규모는 공시일 기준 환율로 약 1조3,000억 원에 달한다.

 

이번 인수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서울 면적의 2배가 넘는 12만8,000헥타르의 농장을 추가 확보하게 되며, 기존 인도네시아 파푸아 농장을 포함해 총 15만 헥타르에 이르는 글로벌 영농 기반을 갖추게 됐다. 삼푸르나 아그로는 수마트라와 칼리만탄 전역에서 팜 농장을 운영하며, 자국 시장 점유율 2위의 팜 종자 전문 자회사와 연구소를 보유한 대표 상장 기업이다.


이번에 인수한 농장은 이미 성숙 단계에 있어 초기부터 안정적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 팜 농장 사업은 식재 후 3~4년 뒤부터 수확이 가능하고 20년 이상 생산이 이어지는 장기 고수익 구조가 특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1년 파푸아에서 팜 농장 개발을 시작해 2016년 상업생산에 돌입했으며, 현재 연간 21만 톤의 팜유를 생산하는 착유공장 세 곳을 운영 중이다. 기존 농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지난해까지 연평균 영업이익률 36%를 기록하는 등 그룹 수익 창출에 크게 기여해왔다.


같은 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동칼리만탄 발릭파판에 GS칼텍스와 공동 설립한 팜유 정제법인 PT.ARC(PT. AGPA Refinery Complex) 준공식도 개최했다. 

 

PT.ARC는 포스코인터내셔널 60%, GS칼텍스 40% 지분으로 구성되며, 총 투자금은 2억1,000만 달러다. 준공된 정제공장은 연 50만 톤의 정제 능력을 갖추며 이는 국내로 연간 수입되는 팜 정제유의 약 80%에 해당하는 규모다.


준공식에는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율리엇 탄중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차관, 라마드 마스우드 발릭파판 시장, 박수덕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5월 착공한 이 정제 공장은 준공 후 시운전을 거쳐 연내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농장에서 생산한 팜 원유를 PT.ARC에 공급하고, 정제유는 인도네시아 내수와 한국·중국 등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GS칼텍스는 축적된 정제 기술을 기반으로 운영 효율을 높이고 한국 시장에 바이오디젤용 정제유를 공급할 계획이다.


앞으로 포스코그룹은 글로벌 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국내 식용유지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 생산·공급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국가 식량 안보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제공=포스코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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