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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alphabiz.co.kr | 2024-06-12 14:13:21
[알파경제=영상제작국] 현대자동차가 인도법인(Hyundai Motor India)의 IPO를 통해 본격적인 인도시장 진출을 예고했습니다.
12일 인도경제지 이코노믹타임스(ET)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IPO 투자설명서인 DRHP(Draft Red Herring Prospectus)를 제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DRHP는 기업이 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전에 당국에 제출하는 문서로, 회사의 역사, 재무 상태, 사업 전망 등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현대차가 지난 2월 인도 현지 IPO를 위해 주관사로 ▲JP모간 ▲시티뱅크 ▲HSBC ▲코탁마힌드라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과 계약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IPO를 통해 15%에서 최대 20% 정도의 지분을 매각해 미화 약 280억 달러(한화 약 38조 5700억 원)의 자금을 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월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가 현대차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1’에서 ‘A3’으로 상향한 바 있습니다. 이는 인도 IPO 추진과 완전히 무관하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현대차는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의 승인 후 주식이나 채권을 발행해 투자자에게 판매할 수 있으며, 현대차 인도법인의 IPO는 올 9월과 10월 사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 정의선 회장 인도 방문...IPO 움직임 급물살
업계에서는 정의선 회장의 인도 방문 이후 기업공개 움직임이 가속화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 회장은 지난해 8월과 지난 4월 약 8개월 만에 다시 인도를 찾아 현지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정 회장은 임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아시아·중동·아프리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인도를 글로벌 수출 허브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며 “인도 권역 중요성을 고려해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500만 대 규모로,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입니다. 현대차그룹에게 있어 인도는 중국과 러시아 시장을 대체할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지난 4월 인도에서 총 5만 201대를 판매해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기아는 같은 기간 동안 1만9968대를 판매하며 5위에 올랐습니다.
현대차는 ‘인도의 국민차’로 불리는 SUV 크레타 등의 선전으로 판매량을 증가시켰습니다. 올해 현지 판매 포트폴리오가 대거 확장됨에 따라 판매량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 현대차의 인도 내 자동차 수출기업으로 성장
향후 전망 또한 밝습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르면 2026년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특히 크레타와 비슷한 크기의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검토 중입니다.
또한 전기차 생산을 시작으로 첸나이 공장에서 전기차 SUV 양산을 개시하며,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법인을 설립했으며 인도 내 최대 자동차 수출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1998년 타밀나두주(州) 첸나이 공장에서 첫 모델 쌍트로를 양산하며 인도 자동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또한, 올해 GM공장 인수를 추진하며 적극적인 전동화 전환에도 나섰습니다. 최근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3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첸나이에는 현대차 제1·2공장이 있고, 중부 아난타푸르에는 기아 공장도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탈레가온 지역에 있는 공장을 추가로 인수하면서 생산 능력을 더욱 늘리고 있습니다.
현대차가 이번 상장에 성공할 경우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주식 공모 사례로 남게 될 전망입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상장으로 인해 총 기업가치는 약 30조에서 40조 원 수준으로 평가될 것이며, 약 3조 원의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이라며 "상장 시 지분율 희석에도 불구하고 자산 가치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인도의 상장 자동차사의 평균 PER은 약 22배인데 이는 현대차 밸류에이션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며 "이번 상장을 통해 큰 가치 재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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