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챗GPT앱 거부..."부적절한 콘텐츠 생성 우려"

김지선 특파원

stockmk2020@alphabiz.co.kr | 2023-03-03 14:12:56

팀 쿡 애플 CEO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시카고) 김지선 특파원] 애플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활용한 이메일 앱의 업데이트 승인을 거부했다고 전해졌다. AI 신기술을 통해 부적절한 콘텐츠 생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2일(현지시간) 해외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이메일 앱 '블루메일'의 개발사인 블릭스를 인용해 애플이 지난주 블루메일 앱의 업데이트를 차단 조치했다고 전했다. 


블루메일은 오픈AI의 챗GPT를 적용해 이용자의 기존 메일 내용과 캘린더에 저장된 이벤트를 토대로 자동으로 이메일을 작성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AI 기능을 내놨다.
그러나 애플의 앱리뷰 팀은 블루메일 측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 앱은 AI 생성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지만, 콘텐츠 필터링 기능은 갖고 있지 않다"며 이용자 연령을 17세 이상으로 제한하거나 아니면 콘텐츠 필터링 기능을 포함할 것을 요구했다. 현재 이 앱은 4세 이상이면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사진=블루메일)

애플은 블루메일 측이 AI 기능 업데이트를 신청한지 일주일만에 승인 거부 의사를 표했다. 

애플의 17세 이상 연령 제한은 모욕적인 언어에서부터 성적인 내용, 마약에 대한 언급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포함할 수 있는 앱 범주에 대한 것이다.
하지만 블루메일의 개발사인 블릭스 공동창업자 벤 볼락은 블루메일이 이미 콘텐츠 필터링 기능을 갖추고 있다며 애플의 요구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벤 볼락 블릭스 CEO는 "애플은 우리가 사용자들에게 혁신을 가져오는 것을 정말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17세 이상으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면 다른 앱도 그래야 한다. 공정함을 원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해외 언론 보도들은 일제히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널리 사용될 준비가 되어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애플과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신기술이 초래할 위험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구글은 생성형 AI 기능을 유튜브에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구글 측은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미래에는 AI 생성 기능을 통해 가상으로 옷을 갈아입거나 SF 같은 배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AI의 힘은 동영상에서 다른 이미지를 만들고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든다"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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