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신화 꺼지나…더본코리아, 주가 '반토막' 추락 충격 : 알파경제TV [심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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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alphabiz.co.kr | 2025-02-24 14:11:37

▲ (출처:알파경제 유튜브)

 

[알파경제=영상제작국] 더본코리아가 상장 4개월 만에 공모가 이하로 주저앉았는데요.

지난해 12월 코스피 시장 상장 당시 '따상' 기대주로 주목받았던 기업이 이처럼 급격한 주가 하락을 겪는 배경에는 '백종원 리스크'가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더본코리아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44% 하락한 3만850원에 마감했습니다. 이는 공모가 3만4000원을 밑도는 수준인데요.

이달 3일에는 장중 2만90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습니다.

◇ 상장 흥행 후 '반토막' 주가…실적 성장에도 투자심리 악화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말 기업공개 당시 일반 청약 경쟁률 772.80대 1, 증거금 11조8038억원을 기록하며 2024년 하반기 최고 기대주로 떠올랐습니다.

상장 첫날인 지난해 11월 6일에는 장중 6만4500원까지 치솟았는데요.

하지만 현재 주가는 상장 당시 최고가 대비 47.83% 수준으로 반 토막 났습니다.

상장 당일 종가와 비교해도 39.98% 하락했습니다.

특히 이러한 주가 하락이 실적 부진과는 무관합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4643억원, 영업이익 360억원, 당기순이익 316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 '빽햄' 논란부터 안전법규 위반까지…브랜드 가치 하락 직면

더본코리아의 주가 하락은 최근 잇따른 논란으로 인한 '오너리스크' 현실화에 기인합니다.

백종원 대표의 높은 인지도를 기반으로 성장해온 기업이 역설적으로 그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것인데요.

최근 설 명절을 앞두고 발생한 '빽햄' 논란이 대표적입니다.

백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100% 한돈을 사용했는데 가격이 정말 좋다"며 빽햄을 홍보했습니다.

하지만 9개 세트 기준 정가 5만1900원에서 45% 할인된 2만8500원이라는 가격이 경쟁제품인 스팸보다 높았습니다.

게다가 돼지고기 함량도 스팸보다 낮은 85.4%로 밝혀지며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됐는데요.

여기에 지난 20일에는 충청남도 예산군이 더본코리아에 액화석유가스 안전관리 및 사업법 위반으로 과태료 10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백 대표가 예산군 소재 더본외식산업개발원 주방에서 LP 가스통을 실내에 두고 요리하는 영상이 논란이 된 것입니다.

이는 지난해 10월 IPO 기자간담회에서 "이 나이에 사고 칠 게 뭐냐. 미디어에 노출된 지 10년이 넘었는데, 그간 아무 문제 없었다"며 오너리스크 우려를 일축했던 백 대표의 발언과 대조를 이룹니다.

◇ '빽다방' 편중 매출구조도 문제

더본코리아가 직면한 또 다른 문제는 특정 브랜드에 편중된 매출 구조입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빽다방의 매출은 789억원으로 전체 프랜차이즈 매출의 44.6%를 차지했는데요.

두 번째로 높은 홍콩반점의 매출과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이는 상장 당시 공모가 산정에서도 논란이 됐습니다.

더본코리아는 프랜차이즈 기업임에도 풀무원, CJ씨푸드, 대상, 신세계푸드 등 종합식품기업들과 비교해 주가수익비율을 17.6배로 책정했는데요.

당시 전체 매출의 85.1%가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종합식품기업들과 가치를 비교해 고평가 지적이 나왔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더본코리아가 프랜차이즈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넘어서지 못한다면 주가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저가 커피 시장에서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등과 경쟁 중인 빽다방의 시장 입지가 불확실한 상황인데요.

다만, 더본코리아는 최근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 8개 브랜드를 집결한 '더본 테이스티' 존을 오픈하는 등 특수상권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데요. 두산타워몰, 렛츠런파크서울점, AK플라자 광명점 등 푸드코트 입점도 늘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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