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모아 집사라”…이상경 국토부 차관, 매입 아파트 1년사이 33.5억→40억원 ‘껑충’

부동산 정책 핵심 인사, 전세 끼고 아파트 매입 정황 포착

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5-10-21 14:15:16

이상경 국토부 1차관.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정부 부동산 정책 결정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국토교통부 1차관이 매입한 아파트가 1년사이 수억원이 급등했다. 

 

21일 공직자 재산 공개 자료에 따르면, 이상경 국토부 1차관의 배우자는 지난해 7월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발표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소재 한 아파트(117.52㎡)를 33억 5000만 원에 매입했다.

이후 같은 해 10월, 해당 아파트에 대해 14억 8000만 원의 전세 계약을 2년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이 아파트의 시세는 40억 원 안팎으로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주택 정책의 핵심 공직자인 국토부 1차관이 사실상 갭투자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차관은 과거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국민들에게 "정부 정책으로 집값이 안정되면 그때 구매하라"는 취지의 발언한 게 드러나면서 부적절했던 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부읽남TV'에 출연한 이 차관은 "집값이 유지된다면 소득이 오르고, 그 소득이 쌓인 이후 집을 사면 된다"며 "기회는 언제든 돌아오니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차관의 이런 발언은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서 거센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차관 측은 "더 넓은 평수로 이사하기 위해 새 아파트를 매입했으나, 기존 거주하던 아파트가 매각되지 않아 불가피하게 시세(16억 원대)보다 낮은 14억 원대에 전세 세입자를 구하게 됐다"며 "이는 일반적인 갭투자와는 다른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