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m | 2023-03-07 14:18:13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미국 제약사인 일라이릴리(LLY)가 비만과 알츠하이머 치료제 선점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일라이릴리는 1876 년 커넨 일라이 릴리가 설립한 제약사로 1923 년 인류 최초로 인슐린 판매를 시작했고, 1982 년 처음으로 인간 인슐린 '휴물린'의 FDA 승인을 받으면서 당뇨 질환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인슐린 자체는 1920 년대부터 당뇨 환자에게 쓰였지만, 소나 돼지의 췌장에서 추출해 사용했기 때문에 인체 거부반응과 생산량 부족 문제가 있었다. 50 년 넘게 인간 인슐린의 화학적 합성이 시도되었으나 실패했고, 1978 년에서야 제넨텍이 생물학적 방법(유전자 재조합 세균 이용)의 인간 인슐린 제조에 성공했다. 이것이 최초의 바이오의약품으로 일라이릴리는 제넨텍의 인간 인슐린을 로열티 지급 조건으로 도입해 임상시험을 진행했고, 1982 년 FDA 승인을 받았다
이호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라이릴리의 지난해 연매출은 전년 대비 1% 증가한 285 억 달러로 당뇨 부문이 145억 달러로 절반 이상"이라며 "인슐린 ‘휴마로그’와 ‘휴물린’ 매출은 역성장했지만 GLP-1 유사체 ‘트루리시티’가 74 억 달러로 실적 하락을 만회했다"고 분석했다.
향후에도 동사의 실적 성장은 GLP-1 이 주도할 전망이다. 최근 개발된 GLP-1 효능제들은 당뇨 치료 외에 체중감소 효과까지 입증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비만 치료 목적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동사의 GLP-1(Glucagon Like Peptide1)/GIP(Glucose-dependent Insulinotropic Polypeptide) 이중 효능제 ‘마운자로’의 수요 증가가 가장 가파르다.
‘마운자로’는 22 년 5 월 당뇨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았고, 지난해 6 월 ADA(미국당뇨병학회)에서 23%의 전례 없는 체중감소 효과를 발표했다. 이후 다이어트용 오프라벨 처방이 급증하면서 발매 7 개월만에 4.8 억 달러 매출을 달성했다.
이호철 연구원은 "비만 치료제로의 FDA 승인은 연내 가능할 전망이며, 내년 연매출은 50 억달러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알츠하이머 신약 ‘도나네맙'의 임상 결과는 오는 2분기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정된다.
일라이릴리는 해당 임상에서 12 개월 및 18 개월 추적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며, 또다른 3 상에서 인지개선 효과도 확인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도나네맙’의 FDA 정식승인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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