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진 수협회장 "노량진에 수산클러스터 구축할 것"

김다나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05-14 14:06:30

노동진 수협중앙회장. (사진=수협중앙회)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13일 서울 노량진 일대 유휴부지에 수산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중동·오세아니아·남미 등으로 수산물 수출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노 회장은 이날 세종정부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시와 동작구가 노량진 잔여 부지 개발에 대한 지원 의사가 뚜렷하고, 부동산 시장 회복 신호가 확인돼 사업을 재추진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수협중앙회는 1만4590평(약 4만8231㎡) 규모의 노량진 유휴부지에 대형유통업체 참여를 유도하고 이들과 수산물 판매 협약을 체결해 국산 수산물 소비 기반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새로 지어질 복합시설과 노량진 시장 간 연결 통로 설치와 연계형 할인 제도 도입도 검토한다.

노 회장은 "소비가 정체된 내수만으로는 어가 소득에 확실한 변화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며 "높은 품질과 맛으로 인정받는 우리 수산물의 강점을 살려 수출 판로를 확대해 나간다면 어업인은 물론 국가 경제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수협중앙회는 해외 8개국 11곳에 무역지원센터를 운영하며 국내 수산업체의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 국제박람회 및 무역상담회에서 성사된 수출 계약 금액은 8800만 달러(한화 1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2022년 3600만 달러, 2023년 4500만 달러보다 각각 144%, 95% 증가한 수치다.

노 회장은 "무역지원센터는 기능이 확대되면 수산물 수출을 늘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센터가 아직 설치되지 않은 중동과 오세아니아, 남미 등으로 시장 개척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계속되는 운영 비용 증가로 적극적 업무 수행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수산물 수출이 어업인 신규 소득 창출을 넘어 국가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하는 핵심 사업이 되려면 정부 차원의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수협중앙회는 노량진 개발을 위해 본사를 해당 지역으로 이전하고 수산 관련 단체, 수산물 가공·유통 스타트업, 수산식품 연구센터 등도 유치할 계획이다.

노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2주년을 맞아 발표한 '임기 내 추진할 중점 사업'에서도 노량진 유휴 부지 복합개발 재개를 약속한 바 있다.

수협중앙회는 2007년부터 2021년까지 옛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해당 유휴부지에 공동 주택과 업무시설, 판매시설을 짓는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했다가 2023년 부동산 시장 악화로 중단했었다.

이에 수협은 올해 초 민간 공동개발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자문 용역을 재시작했다. 공모 지침서 작성이 완료되면 해양수산부와 협의 및 승인을 거쳐 올해 중으로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수협중앙회는 "선정된 민간 사업자와 함께 프로젝트 회사를 설립하면 개발 사업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복합시설의 고도 제한 완화에 대해선 추후 서울시와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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