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성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04-16 14:06:28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LG 트윈스가 15일 잠실구장에서 KBO리그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에르난데스를 선발로 내세운 LG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3-0으로 승리하며 역대 4번째 팀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15승 3패(승률 0.833)로 단독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반면 삼성은 3연패에 빠지며 10승 9패로 승률 5할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
에르난데스는 이날 6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9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단 한 명의 주자만을 허용했는데, 그마저도 6회 이재현에게 내준 사구가 유일했다. 허벅지 뭉침 증상으로 6회까지만 소화했지만, 노히트 행진의 주역이 됐다.
"에르난데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6회까지만 투구하게 했다. 팀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해 매우 기쁘다"라고 LG 측은 경기 후 밝혔다.
에르난데스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진성(1이닝), 박명근(1이닝), 장현식(1이닝)도 무결점 투구를 이어가며 팀 노히트노런 달성에 기여했다.
삼성의 선발 후라도는 하루 앞당겨 등판했음에도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LG는 1회 선취점을 올렸다. 홍창기와 김현수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2루에서 문보경이 적시타를 터트려 1-0을 만들었다.
이후 후라도에 막혔던 LG 타선은 8회 삼성 불펜을 상대로 추가점을 뽑아냈다. 오스틴의 2루타와 문보경의 볼넷, 오지환의 희생번트로 만든 2사 2, 3루에서 문성주가 2타점 2루타를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BO리그 역사상 팀 노히트노런은 2014년 10월 6일 LG가 NC를 상대로 처음 달성했으며, 2022년 4월 2일 SSG(NC 상대), 2023년 8월 6일 롯데(SSG 상대)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특히 LG는 리그 최초로 두 차례 팀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구단이 됐다.
LG의 이번 노히트노런은 에르난데스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에르난데스는 이날 최고 150km/h의 강속구와 예리한 변화구를 앞세워 삼성 타자들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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