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요기요 투자 손실 쌓여…오너 4세 허서홍 대표도 이사회 떠나

위대한상상 장부가액 67% 급감, 회수 가능성에 대한 회계법인 감사도 진행

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5-04-15 14:12:07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GS리테일이 지난 2021년 컨소시엄을 통해 인수한 배달앱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의 장부가액이 또다시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GS그룹 오너가 4세인 허서홍 GS리테일 대표이사마저 위대한상상 이사회에서 물러나면서, 투자 회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지난해 말 기준 위대한상상 지분 30%의 장부 금액을 435억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1년 전의 1341억원 대비 67.5% 감소한 수치다. 인수 당시 투자액인 3076억 원과 비교하면 85.8%나 감소한 셈이다.

이 같은 장부가액 감소는 위대한상상의 대규모 적자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위대한상상은 지난해 274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손실의 주요 원인은 영업권 손상차손과 실적 부진이다.

요기요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영업권은 기업 인수합병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프리미엄"이라면서 "위대한상상의 경우 2023년 CDPI와의 역합병 과정에서 영업권 재평가로 인해 대규모 손상차손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영업권 손상차손 규모는 1767억 원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위대한상상의 영업 손실 규모도 431억 원에 달하는 등 기본적인 사업 성과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 대해 GS리테일의 외부 감사인인 안진회계법인은 '관계기업 투자의 회수 가능액 검토'를 핵심 감사 사항으로 지정했다.

안진회계법인은 "지난해 말 기준 GS리테일의 관계기업 투자 장부가는 3417억 원이며, 이 중 위대한상상의 장부가가 435억 원으로 13%를 차지한다"며 "해당 관계기업 투자의 지속적인 손실과 순자산 장부 금액 감소에 따라 유의적인 손상 징후가 있다고 판단, 회수 가능액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허서홍 대표. (사진=연합뉴스)

 

GS그룹 오너가 4세인 허서홍 대표는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5촌 조카이자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의 사위다.

지난 2006년 GS홈쇼핑에 입사해 GS에너지 경영지원본부장, ㈜GS 미래사업팀장 등을 거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GS그룹 임원인사에서 GS리테일 대표로 선임됐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