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제작국
press@alphabiz.co.kr | 2025-12-15 14:04:11
[알파경제=영상제작국]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주)가 기술력이 부족한 전력반도체 회사 SK파워텍에 거액을 투자했다는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특히 투자 전문 계열사가 아닌 지주회사가 직접 문제 기업을 인수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SK키파운드리는 자회사 SK파워텍의 유상증자에 443억원을 투입했으나, 차세대 전력반도체인 탄화규소(SiC) 반도체 양산을 위한 수율 확보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SK파워텍은 SK그룹이 차세대 전략반도체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2022년 SK(주)가 1200억원을 들여 인수한 회사입니다.
SK반도체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SK파워텍의 수율은 30%를 밑도는 수준으로 양산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SK파워텍 고위 관계자들이 수율 확보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SK키파운드리 측은 "SK파워텍은 SiC 반도체를 양산하고 있지 않다"며 "생산 수율 30% 미만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SK키파운드리는 내년 상반기 파운드리 사업 형태로 전력반도체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SK그룹은 SK파워텍이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믿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장동현 대표 시절 SK그룹이 배포한 자료에는 SK파워텍이 SiC 반도체 설계부터 생산까지 자체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소개되었습니다.
윤용필 한국외대 초빙교수는 "반도체 업계에서 양산 가능한 수율은 50% 이상으로 통용된다"며, "SK파워텍의 20%대 양산 수율은 관련 기술력 확보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윤 교수는 이어 "기술력도 없는 회사를 투자회사 SK스퀘어가 아닌 최태원 회장이 등기임원이자 최대주주로 있는 SK(주)가 거액에 인수한 배경에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SK그룹은 SK파워텍 인수와 관련하여 "내용을 알지도 설명해 줄 수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인수를 주도했을 것으로 보이는 장동현 당시 SK(주) 대표는 현재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한치호 경제평론가 겸 행정학 박사는 "최근 SK실트론 사익편취 논란이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SK파워텍 인수 논란이 불거진 것은 SK그룹과 최태원 회장 모두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SK키파운드리는 SK파워텍의 이번 증자 자금을 부산 반도체 제조시설의 계측 장비 도입과 품질 관리에 사용할 계획입니다. 부산시는 박형준 시장의 주도로 전력반도체 중심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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