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 기자
kimmy@alphabiz.co.kr | 2023-05-25 14:17:21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엔비디아(NVDA)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섹터에서 AI 수혜를 독식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증권은 엔비디아가 24일(현지시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25% 급등했지만 켄서서스 상향 가능성을 고려할 때 부담스러운 밸류에이션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부문은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9% 증가했다. 사측은 경기 불확실성으로 IT 투자를 줄이고 있는 엔터프라이즈 조차도 AI와 가속 컴퓨팅에 대해서만큼은 수요가 강력하다고 설명했다. 채널 재고 조정이 끝났다고 자신했던 게이밍(Gaming) 부문도 매출액이 같은 기간 22% 증가했다. Ada Lovelace 기반 게이밍 노트북 출시가 증가한 점이 가장 큰 배경이라는 추측이다.
매출 비중이 각각 60%와 31%에 달하는 두 주력 사업 모두 서프라이즈로, Non-GAAP 매출총이익률도 신기록을 경신했다.
2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108~112억 달러로, 중간값 기준 전분기 대비 53% 성장을 제시했으며 이는 Factset 컨센서스를 54% 상회하는 수치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작년 말 엔비디아의 재고 일수가 209일에 달했고, 모든 파운드리들이 가이던스를 하향하는 등 시장은 반도체 섹터의 AI 기대감이 과도하다고 우려해왔으나 이번 어닝 시즌을 지나며 AI 수요는 시장 기대 이상으로 더 강력하며 반도체 섹터에서 관련 수혜는 사실상 엔비디아가 홀로 독식 중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판단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주가가 2배 이상 치솟았다.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가 61배였는데, 시간외 주가 기준으로 76배까지 확대되는 셈이다.
문준호 연구원은 "컨센서스가 강력하게 상향 조정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오히려 지금이라도 투자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동사의 2분기 가이던스는 약 2달러 수준 EPS(주당순이익)를 시사했는데 이를 연율화(8달러)하면, 밸류에이션은 시간외 종가 기준으로도 47배까지 하락한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가 '상저하고'의 실적을 시사한 점을 고려하면, 컨센서스는 그 이상으로 상향될 가능성이 높아 밸류에이션 부담이 더욱 완화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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