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셰이크 칼레드 아부다비 왕세자 승계 확정

박정원 특파원

press@alphabiz.co.kr | 2023-03-30 14:01:34

UAE 왕세자로 책봉된 셰이크 켈레드 빈 무함마드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스탄불) 박정원 특파원] 아랍에미리트(UAE) 통치자가 장남을 후계자로 삼으며 장자 승계구도를 확정지었다.


29일(현지시각) 해외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UAE 대통령이자 아부다비 군주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62)은 자신의 장자인 셰이크 칼레드 빈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43)을 아부다비 왕세자로 임명했다. 

이날 셰이크 무함마드 대통령은 또한 자신의 동생인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흐얀(52)을 부통령으로 임명했다. 이에 따라 셰이크 만수르는 두바이 군주로서 총리와 부통령을 맡고 있는 세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73)과 나란히 활동하게 된다.
셰이크 무함마드 대통령은 국가안보 보좌관인 셰이크 타눈 빈 자예드 알 나흐얀(54), 셰이크 하자 빈 자예드 알 나흐얀(57) 등 자신의 다른 동생들에게는 아부다비 부군주직을 맡겼다.

UAE를 이루는 7개 토후국(에미리트) 가운데 하나인 아부다비는 석유 수출로 벌어들이는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UAE 전체 통치권을 행사하는 정치 중심지다.

아부다비는 1971년 독립국 수립 이후 연합 토후국을 대표하는 대통령을 배출하며 경제, 관광 중심지 두바이와 함께 UAE를 주도해 왔다.

셰이크 무함마드 대통령은 경험이 더 많은 형제를 왕세제로 임명하는 대신 직계비속을 낙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87) 국왕도 2015년 즉위한 뒤 아들 무함마드 빈 살만(37)을 왕세자로 삼고 실권을 건넸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셰이크 무함마드 대통령은 작년 5월 사망한 셰이크 할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에게서 아부다비 군주, 대통령직을 이어받았다. 

 

그는 셰이크 칼레드에게 정보, 경제, 행정 등을 아우르는 요직을 맡겨 통치 역량을 키우도록 관리해왔다.

알 나흐얀 가문은 순자산이 최소 3000억 달러(약 390조원)에 이르는 세계 최고 부자 가문 가운데 하나다.

UAE는 진영구축이 선명해지는 세계 정세급변과 기후변화 대응에 따른 친환경 에너지 전환 추세 속에 적응을 서두르고 있다. 셰이크 무함마드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로 이란에 대항할 연대 결성을 주도하면서도 경제를 우선순위에 두고 갈등완화를 위해 이란과도 계속 교류했다.

특히 셰이크 무함마드 대통령은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심화한 신냉전 기류 속에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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