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05-29 14:06:32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현대차(005380)에 대한 관세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최소 2026년까지 감익 사이클이 예상된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과 물량 및 인센티브가 모두 개선되기 어려운데, ASP는 증가율이 유지되고는 있으나 환율 영향이 크다"며 "현대차 ASP를 달러 기준으로 환산 시, 이미 증가세는 멈췄고 역성장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원화가 강세로 전환하고 있는 만큼, ASP 증가율은 추가로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물량 성장 역시 제한적이다.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역성장이 예상되는데, 특히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는 하반기부터 수요 둔화폭이 확대될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수준인 3조 7870억 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로는 -11.5% 감소, 전분기 대비로는 +4.2% 회복하는 수치다.
연결 기준 도매 판매는(중국 제외) 100.9만 대로 전년 대비로는 -2.0% 감소하나, 관세 부과 이전 선수요 효과와 성수기 진입으로 전분기 대비로는 +2.9%(+3.7만대) 증가가 예상된다.
김창호 연구원은 "하지만 관세 영향이 반영되지 않는 시기로(대부분 기존 재고를 판매해 관세 영향 미미), 설사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해도 주가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적도 둔화되고 있는데 관세 불확실성마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이다.
자동차 관세율에 대한 기본 시나리오는 한국산 5%, 멕시코산 15%로, 총 관세 부과금액은 연간 약 1조 290억원으로 예상된다.
2025년 영업이익 추정치의 7.4%에 해당되며 주가수익비율(PER) 멀티플도 4.9배로 높아진다.
김창호 연구원은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초기인 Rulebreaking 시대에는 관세율이 기본 시나리오 가정보다 높을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으며, 최소 15% 이상의 관세율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15% 관세 가정 시, 수익성 둔화폭은 3조 870억 원으로 확대되며 주가수익비율(PER) 멀티플은 6.8배로 높아진다"고 추산했다.
불확실성을 극복할 만큼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높은 관세율 불확실성 고려 시, 안전 마진을 보장할 정도로 멀티플도 매력적이지 않다는 판단이다.
이에 투자의견중립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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