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이해욱의 DL, 지난해 인수한 크레이튼이 효자였다

김종효 기자

kei1000@alphabiz.co.kr | 2023-03-18 14:06:39

이해욱 DL그룹 회장 (사진=DL그룹, 알파경제)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이해욱 회장의 DL이 지난 해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지난해 인수한 세계최대 바이오케미칼 기업 크레이튼이 확실한 제 몫을 해낸 것으로 확인됐다.

DL이 22년 확정 실적을 공시했다. 인공지능 공시분석프로그램 <타키온>에 따르면 DL은 매출은 5.2조원, 영업 이익은 28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YoY)로는 ▲116.80% ▲26.50% 성장했다.

 

DL그룹 지배구조

 

◇ DL 실적, DL케미칼·크래이튼이 주로 결정

DL은 구(舊) 대림그룹이 지배구조를 변경하면서 출범한 지주사이다. 지배구조 개요는 이해욱(55) 회장→대림(52%)→DL(42%)이다.

DL 산하에 DL케미칼(비상장사, 89%)·DL이앤씨(23%, 상장사)·DL에너지(70%,비상장사)와 DL케미칼이 50% 지분을 보유한 여천NCC(비상장사, 50%)와 100% 지분을 보유한 크레이튼 등을 갖고 있다.

결국 DL의 매출과 영업 이익은 DL케미칼과 크레이튼(Krayton)이 주로 결정한다. 여기에 DL이앤씨·여천NCC의 영업이익이 지분법만큼 DL에 기여한다.

 

여수산업단지 DL케미칼 공장 전경 (사진=DL케미칼)

 

◇ DL케미칼 죽 쑤고 크레이튼 만회하고

작년 DL케미칼의 매출은 나빴다. 석유화학의 최대 수요자인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경제 활동이 대폭 축소됐다.

한화솔루션과 지분을 절반씩 나눠 가진 여천NCC 역시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여천NCC는 DL에 1520억원의 손실을 안겨다 줬다.

이를 만회한 곳이 크레이튼이다. 2022년 3월 인수를 완료한 크레이튼은 세계 최대의 바이오케미칼 기업이다.

크레이튼은 800개 이상의 특허를 기반으로, 이종 재질의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과 미생물 살균 기술, 메모리폼 매트리스 등 친환경 기술을 갖고 있다.

당초 올해 DL이 예상한 크레이튼의 실적은 매출은 2조원, 영업 적자가 264억원이었다. 예상은 기분 좋게 빗나갔다.

 

미국 오하이오 주 벨프레에 있는 크레이튼 SBC 생산 공장 (사진=DL케미칼)

◇ 복덩이 크레이튼, 올해도 질주 전망

크레이튼은 지난해 매출 2.38조원에, 영업이익을 무려 505억원 기록했다. 이마저도 인수 합병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을 처리했기 때문이지, 실질적 영업이익은 2924억원에 달했다.

복덩이 크레이튼의 질주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DL은 올해 크레이튼이 매출은 3.36조원에, 영업이익은 1806억원을 전망한다.

DL의 목표 주가로 대신증권은 9만원을 제시했다. 올해 수익률(YTD)은 DL이 -9.97%이고, 코스피는 7.74%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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