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한화 전폭적 지원받는 삼남 김동선, ‘경영능력’ 입증 언제쯤

'김동선 버거' 파이브가이즈, 2년만 매각설…"결정된 바 없다"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리조트 등 본업 부진한 실적 지속

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5-07-17 14:10:02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최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부사장이 의욕을 가지고, 국내에 들여온 미국 수제버거 '파이브가이즈'가 시장 진출 2년 만에 매각설에 휩싸였습니다.


17일 한화갤러리아 측은 공시를 통해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사업 재편 가능성을 열어 뒀습니다.

이는 최근 투자은행(IB) 업계를 중심으로 제기된 매각 추진설에 대한 해명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IB 업계에서는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운영사인 에프지코리아가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졌습니다.

일부 사모펀드(PEF)를 대상으로 투자안내서를 배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 김동선 부사장, 파이브가이즈 브랜드 기획부터 계약체결까지

파이브가이즈는 김동선 부사장이 브랜드 도입을 위한 초기 기획부터 계약 체결까지 전 과정을 직접 챙기며 '김동선 버거'라는 별칭을 얻고 있습니다.

한화그룹 삼남으로 그의 경영능력을 엿볼 수 있는 상징적인 신사업으로 여겨졌죠.

지난 2023년 6월 서울 강남에 1호점을 오픈하면서 큰 관심을 받았고, 현재 압구정, 광교 등 총 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는 25일에는 서울 용산에 8호점 개점을 앞두고 있으며, 일본 시장 진출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프지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465억원, 영업이익 34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김동선 부사장이 애정을 갖고, 국내에 출시했던 파이브가이즈 매각은 선택과 집중 차원으로 보입니다.


(사진=연합뉴스)

◇ 한화갤러리아, 1분기 순손실 45억원…”본업 소홀한 것 아니냐” 비판

주력인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1분기 매출 1293억원, 영업이익 18억원, 순손실 45억원을 거뒀습니다.

1년 사이 영업이익이 무려 75.7% 급감하면서 순손실을 본 겁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김동선 부사장이 본업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받아왔습니다.

그는 한화갤러리아를 포함해 한화그룹 계열사 6곳에서 미래비전총괄과 해외건설 사업본부장까지 주요보직을 두루 맞고 있습니다.

문제는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리조트 등 대부분에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김동선 부사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 차남 김동원 사장이 맡은 주력 사업은 우수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경영 능력을 확실히 입증한 반면,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은 이렇다할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죠.

최근 9000억원의 거금을 들여 종합식품기업 아워홈 인수에 나서며,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지만,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김동선 부사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도 잠정 중단한 것도 경영에 집중해 성과를 내놓겠다는 의중이 담긴 것으로 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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