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06-13 07:00:21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최근 대선 이후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는 코스피의 하반기 밴드 상향이 이뤄지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디스카운트 요인 해소 기대와 빠른 외국인 순매수가 동반되며 코스피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 0.82배에서 1.0배로 상승했다.
향후 법안 통과의 속도 및 내용, 추가 대기 법안의 현실화 여부 등에 따라 코스피는 기존 목표치 3000선을 오버슈팅한 선행 PBR 1.01배(=3100P)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 코스피 밴드, 2600~3150p로 상향 조정
한국투자증권은 2025년 하반기 코스피 밴드를 기존 2400~2900p에서 2600~3150p로 수정했다.
상단은 12개월 선행 ROE(자기자본이익률) 9.75%, COE(자기자본비용) 10%(PBR 0.98배)를 적용한 3150p, 하단은 ROE 9.25%, COE 11.5%(PBR 0.80배)에 해당하는 2600p로 상향 조정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을 고려한 결과"라며 "자사주 소각과 배당성향 개선 측면에서 이익 잉여금 사용에 따른 자기자본 감소를 반영하면 ROE는 0.1%가량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업이익 개선으로 ROE가 더 오른다는 전망도 추가하는 한편, 밴드 하단은 ROE 변화가 아닌 금리 인하 기조 후퇴에 따른 COE 상승 가능성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장기적으로는 코스피 상장사에 대한 구조적 변화가 추가 레벨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코스피가 3000P 이상에서 안착하려면 한국이 소규모 개방경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성장에 대한 확신과 함께 KOSPI 선행 PER 11배 이상의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되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수출 증가율 확대, 품목별 관세 완화, 기업이익 증대 등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분기별 영업이익은 1분기 72조 원, 2분기 71조 원, 3분기 79조 원, 4분기 73조 원으로 추정된다.
2분기 실적은 수출이 5월부터 역성장으로 전환되었고, 원/달러 환율도 2분기 중순 강세로 전환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분기보다 저조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다.
오는 7월에는 70여개국 상호관세 유예 종료 예정, 품목별 관세 조사 발표, 한국 상호관세 협상, 미국 재무부 현금 잔고 고갈에 따른 부채한도 이슈, Fed 금리 인하 여부 등 주요 이벤트들이 대기 중이다.
◇ 3분기 조정 가능성 염두, 코스닥과 중소형 내수주 관심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닝시즌 및 7월 이벤트 감안시, 단기 급등과 라운드 넘버 도달에 따른 숨고르기는 자연스러운 조정"이라며 "7월 이벤트들이 과격한 하락보다는 9월로 이연될 가능성이 높고, 트럼프도 역시 채권시장 안정을 고려할 경우 당장 급격한 스탠스 변화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7월 조정은 건전한 조정으로 간주하며 좀 더 길게 보면 7월 및 4분기에 예정된 주요 이벤트들을 소화하고, 밸류 부담도 일정 수준 완화시키면서 이후 상승 추세는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병연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코스닥의 기대수익률이 코스피 대비 높은 상황"이라며 "상법 개정 이슈 외에도 향후 벤처 투자 등에 대한 유동성 공급, 중소기업 친화적 정책 등이 대기 중이라는 점에서 점차 코스닥에 대한 관심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지수 궤적은 3분기 조정, 4분기 반등을 예상했다.
저점은 3분기 초중반에 나올 수 있는데 미국 재정 리스크가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부채한도 협상 과정에서 마찰이 발생해 지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대준 연구원은 "반면 4분기는 주요국 통화완화와 증시 수급 개선으로 반등 가능성이 높다"며 "지수 측면에선 가파르게 상승한 코스피가 3분기에 조정을 받을 경우, 저가 매수로 대응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업종 측면에선 상승 여력이 큰 중소형 내수주에 관심을 두는 게 하반기에 유리할 것이란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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