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협
yega@alphabiz.co.kr | 2023-02-02 13:59:14
[알파경제=김상협 기자] 삼성물산이 지난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올해는 친환경과 바이오 등 신사업 투자 성과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5.3% 증가한 43조1620억 원, 영업이익은 111.4% 늘어난 2조5280억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0% 늘어난 10조6480억 원, 영업이익은 93.9% 증가한 63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 탓에 건설과 상사의 수익성은 둔화됐지만, 최성수기에 진입한 패션과 DP 매출 증가, 가동률 상승 등의 효과가 발생한 바이오가 관련 부담을 일정 부분 상쇄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올해 실적 가이던스로 매출 40조4000억 원, 신규 수주 13조8000억 원을 제시했다.
삼성물산은 "경기위축 영향으로 외형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다각화된 포트폴리오와 개선된 펀더멘털 기반으로 안정적 수익흐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주는 전년도 수주 호조 기저효과가 있지만, EPC 등 주력사업 시장 확대와 신사업 분야 수주성과 가시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실적 발표와 함께 주당 2300원의 배당,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취득한 자기주식 0.7%의 소각을 발표했다.
또 빠른 시일 내 차기 주주환원정책을 확정해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가이던스를 초과하는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시장 환경 변화를 초월한 이익 안정성, 성장성 높은 연결 자회사, 높은 현금보유 수준으로 추가 신성장 사업 투자가 가능한 점 등을 감안할 경우, 현재 주가에서는 적극적 매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기존 사업부문 중심의 높아진 이익 레벨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사업 부문인 친환경 에너지,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를 중심으로 한 투자 확대 방향이 보다 구체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올해 관건은 상사 부문의 수익성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사부문은 지난해의 기저 효과와 더불어 대내외 환경을 고려한다면 올해 실적 감소는 불가피하다"며 "컨퍼런스콜에서 상사부문의 수익성 유지를 언급한 만큼 1.5~2.0% 수준의 영업이익률(OPM) 달성 여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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