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세린
selinyo@alphabiz.co.kr | 2024-02-22 14:01:12
[알파경제=여세린 기자] 새마을금고의 회원이 되기 위해 납부해야 하는 출자금의 1좌 평균 금액이 1년 사이 40%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금고의 출자금 1좌 평균 금액은 5만5644원으로, 2022년 말 3만9927원보다 39.4% 증가했다.
출자금은 금고의 자본금을 형성하는 돈으로, 각 금고는 중앙회에서 제시한 하한 기준을 바탕으로 지역 사정에 맞게 출자금을 책정한다.
지난해까지 1만 원이었던 출자금 1좌의 하한은 자본금 충당을 위해 올해부터 2만 원으로 올랐다.
이에 개별 금고들도 출자금을 줄줄이 올려 출자금 1∼2만 원의 금고 수는 2022년 말 406개에서 지난해 말 13개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출자금이 2∼5만 원 수준인 금고 수는 385개에서 578개로 급증했다.
출자금 10만∼30만 원 사이 금고는 138개에서 239개로, 30만 원 이상인 금고도 12개에서 25개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이와 같은 출자금 상향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로 대손충당금 부담이 늘면서 자본을 확충하려는 금고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상호금융의 경우 자본이 출자금과 잉여금으로만 구성되기 때문에 단기간에 자본금을 모으려면 출자금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
새마을금고는 다른 금융기관과 마찬가지로 자본적정성(손실이 발생했을 때 대비할 충분한 자본을 갖췄는지 나타내는 지표) 등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자산이 늘면 자본도 확보해야 한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상호금융권은 일반 주식회사와 다르게 자본금 근본이 출자금인만큼 급격히 늘어난 자산 규모에 따라 자본금 확충을 위해 출자금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수익성 악화에 따른 부담을 회원에게 전가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총회를 거쳐 출자금이 상향되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는 없지만, 일부 인상 금액이 높은 금고의 경우 회원의 부담이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관계자는 “출자금이 늘어나면 배당 역시 늘어나고 금고의 건전성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나쁘게만 볼 일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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