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5-05-12 13:57:16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검찰이 '홈플러스 단기채권 사태'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이승학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국기업평가(한기평)와 한국신용평가(한신평) 사무실을 압수수색 중이다.
한기평과 한신평은 지난 2월 28일 홈플러스의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한다고 공시했다.
이후 홈플러스는 단 나흘 만인 3월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검찰은 홈플러스와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신용등급 하락 1차 통보를 받은 2월 25일 이전에 이를 인지하고도 채권을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떠넘기려 했다는 의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사당국은 특히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 경영진이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알고 기업회생 신청을 계획하면서도 이러한 사실을 숨긴 채 단기채권을 발행했을 가능성을 면밀히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한기평과 한신평이 홈플러스 측에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사전 경고하거나 고지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8일 검찰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홈플러스 본사와 MBK파트너스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당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 등의 주거지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2월 25일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이 A3에서 A3-로 하락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은 당일에도 829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으며, 3월 3일까지 총 5899억원 상당의 단기 채권이 판매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신영증권과 하나증권 등 홈플러스 채권을 발행하고 판매한 4개 증권사는 지난 4월 1일 검찰에 홈플러스 경영진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홈플러스는 법원에 총 2조7000억원 규모의 채권자목록을 제출했으며, 현재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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