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08-07 07:00:08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그림자 의장을 지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 공석을 새 인물로 임명할 경우 차기 연준 의장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7월 FOMC(공개시장위원회) 금리 동결 결정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노골적으로 연준 흔들기에 나섰다.
파월 의장 임기는 내년 5월까지로 파월이 이사직 자체를 내려놓지 않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 입맛에 맞는 의장을 새로 지명하기에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해석이다.
이번 공석에 앉을 인물이 사실상 차기 연준 의장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케빈 하셋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현 연준 이사,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을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누구든지 현재 연준 의장을 흔들게 되며 완화적 정책을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 '연준 흔들기'로 주식 시장 버블 유도 전망
트럼프 대통령은 장기 금리 하락을 원하고 있음을 밝혔다. 파월 의장이 협조하지
않고 있지만 구조적 양상은 금리 추세적 하락 가능성을 억제한다.
미국 성장률이 높아짐에 따라 민간 투자(주로 비주거 투자)는 증가하고 있다. GDP대비 공공 부채 비율이 100%에 가까워진 이유다.
그만큼 신용이 창출됐다(부채 공급 증가). 반면 국채 매입 주체들인 중국과 중동 지역은 각각의 투자 붐 또는 저축 축소로 장기간 경기 대응에 나섰다(부채 수요 감소).
베이비 부머 은퇴, 저축에서 연금 소진으로 전환은 자연 이자율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스테이블 코인 중심 국채 투자 확대는 효과성을 확인하기 전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노동길 연구원은 "그림자 의장 도움을 받더라도 트럼프 정부에서 원하는 추세적 금리 하락은 험난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트럼프의 연준 흔들기, 그림자 의장 임명은 주식시장 버블을 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연준 흔들기가 단기적으로는 금융시장을 지원하지만 기대 인플레를 유도할 수 있고 미국 자산 리스크 프리미엄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패터슨경제연구소(PIIE)는 연준 흔들기의 결과 2028년까지 성장률 1.2%p 감소를 전망한 바 있다.
◇ 인플레 헤지 효과적 수단은 '금'
노동길 연구원은 "중장기 관점에서 인플레 헤지로 포트폴리오 구성에 나서야 한다"며 "그 중심에는 여전히 금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금은 안전자산으로서 시장 하락에 대비할 수 있고 미국 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며 실질금리 하락 구간에서 통상 수익률을 높인다.
금은 이자가 발생하지 않으므로 이자율 하락 자체가 금 수익률에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금은 가치를 창출하지 못해 워렌 버핏과 같은 불세출의 투자자들은 싫어하지만 금을 포트 폴리오 투자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현물 기대수익률은 금광 주식 보유보다 낮은 기대수익률에 도달하지만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졌을 때 상대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보호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노 연구원은 "금을 주식시장 변동성 헤지 차원에서 바라보는 투자자라면 주식보다 현물을 보유할 수 있다"며 "국내 금융시장 투자자라면 한국거래소(KRX)를 통한 금 현물 보유 혹은 글로벌 시장 내 금 자산 매수를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 투자자라면 과세 관련 차이가 커 현물 금 보유를 결정할 수 있는데 금은 글로벌 시장대비 고평가를 받은 바 있어 경계 요소라는 지적이다.
국내 금 프리미엄은 환율과 국제 금 시세를 고려했을 때 3% 이내로 축소됐다.
노 연구원은 "트럼프의 연준 때리기가 본격화할 때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과 할인율에 민감한 주식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포트폴리오 내 금 보유는 대안으로 검토할 수 있으며 중장기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헤지할 수단"이라고 판단했다.
금융시장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반 하며 경기 하강에 베팅하는 모양새다.
그림자 의장 임명에 따라 금리 인하를 현실화할 수 있지만 경기 하강을 겪지 않을 경우 경제 구성원들 물가 인식을 높일 수 있고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이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포인트라는 분석이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