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DL그룹, ‘소형모듈원전’ 미래 기술 확보 총력…글로벌 시장 선도 나서

소형모듈원전(SMR) 기술 선점 주력…신사업 포트폴리오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기술 개발 적극적으로 나서”
석화 분야, 고부가가치 소재 기업 도약…고절연성 PCB 소재 ‘노탁 레진’ 개발

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5-10-29 14:03:01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DL그룹이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 혁신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룹의 핵심 사업인 건설 및 석유화학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 소형모듈원전(SMR) 기술 선점 주력…신사업 포트폴리오

29일 업계에 따르면 DL그룹 건설 부문에서는 특히 소형모듈원전(SMR) 기술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SMR은 안전성과 운전 유연성이 높은 차세대 원자로로, 온실가스 배출 없이 24시간 안정적인 에너지 생산이 가능하다.

이런 특성으로 SMR은 에너지 안보와 친환경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AI 시대의 최적 전력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DL이앤씨는 세계적인 SMR 기업인 엑스에너지와 협력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23년부터 엑스에너지에 2,000만 달러(약 300억원)를 투자하며 기술 개발 및 사업 기회 모색에 힘쓰고 있다.

엑스에너지는 헬륨 냉각 방식의 SMR 개발을 선도하며, 미국 정부로부터 12억 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받아 다우케미칼의 SMR 초도호기 건설을 추진 중이다.

또, 최근 아마존 등으로부터 7억 달러(약 1조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재정적 기반을 다졌다.

엑스에너지와의 협력은 SMR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에너지 사업 기회 창출로 이어질 전망이다.

SMR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열을 활용해 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에 적용하는 등 청정 에너지 밸류체인 구축을 통해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기술 개발 적극적으로 나서”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DL이앤씨는 2022년 CCUS 및 친환경 수소 사업 전문 회사인 카본코(CARBONCO)를 설립했다.

카본코는 지난 4월, 기존 상용 흡수제 대비 에너지 소비를 46% 이상 절감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이산화탄소 흡수제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흡수제는 석탄, LNG 등 화석연료 연소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포집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카본코는 파일럿 공정 검증을 완료했으며, 포천복합화력발전소에서 실증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DL이앤씨와 카본코는 캐나다 비료 업체 제네시스 퍼틸라이저스와 비료 공장 프로젝트에서 설계 및 기술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국내 기업이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에 CCUS 기술을 수출하는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CCUS 시장은 탄소중립의 핵심 기술로 부상하며 연평균 29% 성장해 2026년에는 253억 달러(약 37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 석화 분야, 고부가가치 소재 기업 도약…고절연성 PCB 소재 ‘노탁 레진’ 개발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고부가가치 소재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DL케미칼은 2023년 10월, 사내벤처 노탁(NOTARK)을 설립하여 신소재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노탁은 극초고속 통신 및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에 사용되는 고절연성 PCB 소재인 '노탁 레진'을 개발했다.

이 레진은 현존하는 절연용 레진 중 가장 우수한 성능을 자랑하며, DL케미칼은 이를 통해 연 6억 달러 규모의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글로벌 PCB 소재 기업들과 성능 검증 단계를 거치고 있으며, 향후 아시아 지역에 생산 시설 구축도 검토 중이다.

또한, 노탁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필수적인 첨단 소재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수전해, 흐름전지, 연료전지 등에 사용되는 '이온교환막'을 개발하여 고객사와 상업화를 추진 중이다.

DL케미칼은 노탁 멤브레인 제품의 가격 경쟁력, 성능, 설계 유연성 등에서 강점을 인정받아 미국의 주요 흐름전지 및 수전해 설비 개발사로부터 소재 승인을 획득했다.

DL그룹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앞으로도 미래 혁신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여 기존 산업의 한계를 돌파하고 업황 부진을 극복할 수 있는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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