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 기자
ceo@alphabiz.co.kr | 2023-02-15 13:56:16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는 LS가 지난해 2003년 그룹 출범 이후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했다. 주요 계열사인 LS전선, LS일렉트릭, LS MnM, LS엠트론, E1, 슈페리어 에식스(SPSX) 등의 사업 호조에 힘입은 결과다. 구자은 회장 체제 첫해였던 지난해 호실적을 내면서 순조롭게 출발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LS MnM 지분 100% 인수 이후 배당수익이 증가하는 등 인수효과가 본격화되면서 LS의 실적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LS그룹, 그룹 출범 이후 사상 최대 실적
LS그룹은 지난해 매출 36조 3451억 원, 영업이익 1조 1988억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전년(2021년) 매출액 30조 4022억 원, 영업이익 9274억 원과 비교하면 각각 20%, 29%가량 늘어난 수치다.
LS그룹은 "세계 경제의 둔화 흐름 속에서도 전력·통신인프라, 소재, 기계, 에너지 등 핵심 사업 분야에서 선방한 덕"이라고 평가했다.
구자은 그룹 회장도 "그룹 출범 이후 지난해 달성한 사상 최대 실적은 전임인 구자열 회장님이 뿌린 씨앗을 임직원들이 잘 경작한 결과"라며 "나는 추수를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또 "올해부터는 기존 주력 사업 위에 구자은이 뿌린 미래 성장 사업의 싹을 틔움으로써 비전 2030을 달성하고 그룹의 더 큰 도약을 일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그룹 청사진 '비전2030'…미래 성장분야 성과 도전
실제로 전임 그룹 회장인 구자열 이사회 의장 겸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재임 시절, 그룹의 전사적인 디지털 전환, 동해시에 초고압 해저케이블 생산 거점 구축, 스마트팩토리·자동화 사업 확대 등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그룹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미래지향적으로 변화시켰다.
계열사별로는 LS전선, 슈페리어 에식스 등 전선 사업 계열사들은 해저케이블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 수주와 북미 지역 광통신 케이블 성과 등이 확대됐으며, LS일렉트릭은 주력 사업인 전력과 자동화기기 분야에서 미국을 비롯한 해외 사업 성과가 실현됐다.
LS MnM은 IT 기반의 경영 관리 시스템, 즉 ODS(Onsan Digital Smelter) 도입으로 생산 효율성과 수익이 극대화됐고, LS엠트론은 선제적인 미국 시장 공략으로 트랙터와 사출 분야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에너지 계열사인 E1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큰 변동성 가운데 트레이딩을 통한 판매 확대로 수익을 극대화시켰다.
올해도 미국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전력·통신 인프라 투자 확대, 탄소 중립 정책으로 인한 해상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확산 분위기, 공장 자동화와 소재 분야 수요 증가 등으로 LS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LS그룹은 구자은 회장이 연초 발표한 그룹의 청사진 '비전 2030'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CFE(Carbon Free Electricity;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 선도를 위한 신성장 사업과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사업 등 미래 성장 분야에서도 새로운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 증권가 "해저케이블 수주 모멘텀·MnM 지분 인수 효과 본격화"
증권가에서는 전선의 해저케이블 수주 모멘텀과 MnM의 신규 소재 사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선 부문은 해저케이블이 중장기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4분기에만 영국, 대만 등지에서 8400억 원 규모의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수주잔고는 3분기 말 2조4000억 원에서 4분기 말 2조8600억 원으로 증가했다.
김 연구원은 "오스트리아 HAI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전기차용 고강도 경량 알루미늄 부품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고, 기업가치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MnM 부문은 제련수수료가 지난해 톤당 65달러에서 올해 88달러로 대폭 상승했다. 신규 소재 사업의 성과로서 배터리용 황산니켈의 시생산을 시작했고, 반도체 세정 소재인 고순도 황산(PSA)의 추가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MnM 지분 확대 효과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LS MnM의 잔여지분 49.9%를 LS니꼬동제련의 2대 주주였던 JKJS(한일공동제련)로부터 취득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LS는 지난해 9월 LS MnM 지분 49.9%를 기업가치 1조8900억 원에 인수했다"며 "지난해 MnM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6.1배로 인수가격은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짚었다.
최 연구원은 또 "올해 LS MnM으로부터 배당금 1753억 원을 수령할 예정으로 이는 전년 대비 1000억 원 이상 증가한 수치"라며 "LS도 3년 만에 주당 배당금을 1550원으로 확대하는 등 LS MnM 지분 인수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도 "LS는 100% 지배주주로 연결인식에 따른 실적모멘텀 강화 이외에도 신사업 추진 의사결정 신속화와 LS MnM IPO 가능성이 상승하고 있어 기대된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배당수입 기여도가 가장 큰 LS MnM 지분확대로 배당수입도 지난해 1208억 원에서 올해 2450억 원으로 레벨업이 전망된다"며 "이에 따른 주주가치도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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