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5개월 연속 "경기 하방 압력"

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5-05-16 14:20:07

부산항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정부가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 영향으로 수출이 둔화되면서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부문 중심의 고용 애로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 둔화 등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지난 1월부터 5개월 연속 '경기 하방 압력 증가' 판단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그린북에서는 지난달과 달리 '수출 둔화'라는 표현이 새롭게 추가됐다.

3월 산업활동 주요 지표를 보면 생산 증가와 소비·투자 감소가 동시에 나타났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 중심으로 전월 대비 2.9% 증가해 전산업 생산을 견인했다.

반면 소매판매는 0.3% 감소했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각각 0.9%, 2.7% 줄었다.

4월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3.7% 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일평균 수출액은 0.7% 감소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미국 관세 부과 영향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수출 데이터상으로는 기존 우려보다는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방 압력이 계속되는 만큼, 연간 성장률은 당초 정부 전망보다는 낮은 수준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올해 초 경제정책 방향에서 한국 경제가 1.8%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소비자심리지수(CSI)와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각각 93.8, 87.9로 소폭 상승했으나, 기준선(100)을 밑돌며 여전히 위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고용 지표는 다소 개선됐다. 4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9만4000명 증가했으며, 실업률은 2.9%로 0.1%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제조업·건설업 등 질 좋은 일자리로 평가받는 부문의 취업자가 크게 감소했고, 청년층의 고용률과 실업률도 모두 악화됐다.

4월 소비자물가는 농산물 가격 하락폭 확대와 석유류 가격이 하락 전환했음에도 축·수산물 가격 상승폭 확대로 인해 전년 대비 2.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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