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민 기자
hera20214@alphabiz.co.kr | 2025-05-12 13:55:42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금융감독원이 임직원의 허위 대출로 46억 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한 KB국민은행에 대해 수시검사에 착수했다고 12일 밝혔다.
하나은행 역시 직원의 금품 수수 등으로 74억 원 규모의 사고가 발생해 검사가 이번 주까지 연장될 예정이다.
올해 들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 금액은 총 857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잇따른 금융사고 이후 내부통제를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임직원의 일탈로 인한 금융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최근 금감원은 46억 1300만 원 규모의 업무상 배임 사건이 발생한 KB국민은행에 대해 수시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금융사고나 불완전판매 등 사건 발생 시 해당 회사에 대해 신속하게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직원은 장기 미분양 상가를 담보로 대출을 실행하면서 실제 분양자가 아닌 시행사나 시공사 관계인을 허위로 기재해 대출을 임의로 취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민은행 관계자는 "해당 사고를 낸 직원은 대기발령 조치를 냈다"라며 "이후 결과에 따라 추가 징계를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고위험 업무를 전담 관리하는 RM 제도와 테마 점검을 도입했다"라며 "AI 기반 이상징후 탐지 시스템 등 디지털 통제 체계도 고도화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금감원 수시검사 착수에 관한 입장에는 "피검기관이다 보니 조심스럽다"라며 말을 아꼈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달 셋째 주부터 실시한 수시검사가 이번 주까지 연장된다.
이는 최근 하나은행에서 3건의 금융사고가 추가로 발생해 재확인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금감원은 지난달 하나은행에서 74억 7070만 원 규모의 부당대출 사고가 적발되자 수시검사에 착수했다.
해당 직원은 대출 취급 과정에서 여신거래처 및 관련인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하고 허위 서류를 이용해 부당하게 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하나은행은 이달 2일, 총 64억 원 규모의 금융사고 3건을 추가로 공시했다.
이 사고들은 외부인이 대출 신청 과정에서 허위 서류를 제출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 기간 중 추가 금융사고가 발생해 연장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5대 시중은행의 금융사고 공시 기준이 '10억 원 이상 금융사고'인 점을 고려할 때, 실제 사고액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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