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IPO 공모가 산정 ‘경고등’…추정실적 달성률 5.7%

김지현 기자

ababe1978@alphabiz.co.kr | 2025-12-30 14:26:24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코스닥 상장 기업 대부분이 상장 당시 제시한 추정실적을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과도한 실적 추정으로 인한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해 공시 제도와 IPO 주관사 책임을 강화하기로 했다.

30일 금감원에 따르면 2022~2024년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 중 추정실적을 기반으로 공모가를 산정한 105개사를 점검한 결과, 상장 당해연도 실적을 추정치대로 달성한 기업은 6곳(5.7%)에 그쳤다.

일부만 달성한 기업은 16곳(15.2%), 추정치를 전혀 충족하지 못한 기업은 83곳(79.1%)에 달했다.

추정실적을 반영해 공모가를 산정한 기업 중 상장일 종가가 공모가를 밑돈 사례도 31.4%에 달했다.

금감원은 단기 실적 추정이 과도할 경우 상장 이후 매수한 투자자의 피해로 직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괴리율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는 사업 성과 부진이 가장 많이 지목됐고, 인건비 상승과 연구개발(R&D) 비용 증가 등이 뒤를 이었다.

주관사별로도 실적 괴리율의 편차가 크게 나타나 동일 증권사라도 연도와 사례에 따라 괴리율이 크게 달라지는 등 추정의 일관성과 안정성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금감원은 증권신고서 단계에서 반복적인 추정 실패 요인을 점검할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를 도입하고, 정기보고서에는 실제 실적과의 괴리율과 향후 전망을 함께 기재하도록 공시 서식을 개선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관사별 실적 괴리율 비교 공시를 정례화해 투자자가 주관사의 상장 성과와 실사 책임을 비교·평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에는 주관사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향후 괴리율 추이와 시장 여건을 고려해 정보 공개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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