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금융권 가계대출 6.5조 증가…한은 "8월까지 증가세 확대"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5-07-09 13:56:58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지난달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6조5000억원 늘어나며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이 9일 발표한 '6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6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5월 증가액(5조9000억원)을 6000억원 웃도는 규모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6조2000억원 늘어나며 전체 증가를 주도했다.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5조1000억원,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조1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주담대 증가폭은 전월(4조3000억원) 대비 8000억원 확대됐다. 지난 4~5월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 증가가 시차를 두고 6월 대출 수요로 이어진 영향이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3000억원 늘어나 전월(7000억원) 대비 증가 속도가 둔화됐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가계대출이 주택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며 "주택거래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기타대출의 경우 반기 말 계절적 감소 요인에도 불구하고 주식투자와 생활자금 수요가 이를 상쇄하며 증가세를 유지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가계대출 급증 배경으로는 수도권 중심의 주택가격 추가 상승 기대감과 7월부터 시행되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를 앞둔 '막차 수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6월 가계대출 잔액은 754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6조7000억원 늘어나며 은행권 증가세를 뒷받침했다.

박 차장은 향후 전망과 관련해 "지난 5월 급증한 주택거래량의 영향으로 7~8월까지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6·27 대출 규제와 관련해서는 "주택시장 과열을 진정시키고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하는 데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역 간 풍선효과, 금융권 가계대출 행태 등을 계속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기업대출은 지난달 3조6000억원 감소해 3월 이후 석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반기 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대기업의 일시상환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은행 수신은 27조3000억원 증가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이 법인자금 유입 등으로 38조4000억원 늘어난 반면, 정기예금은 7조1000억원 감소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