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이스라엘에 영공 개방...중동 관계 개선되나

박정원 특파원

press@alphabiz.co.kr | 2023-02-24 13:52:27

이스라엘 엘알항공 비행기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스탄불) 박정원 특파원] 사우디에 이어 오만이 이스라엘 항공기에 하늘길을 열며 중동 관계 개선에 이목이 집중된다. 

 

23일(현지시각) 해외 언론보도에 따르면 오만이 이스라엘에 영공을 개방했다고 전해졌다.

 

오만 민간항공청(CAA)은 이날 트위터에서 "민항기와 관련한 차별을 금하는 국제적·지역적 요건을 시행한다"며 "우리 영공이 비행 요건을 충족하는 모든 항공사에 개방돼 있음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아랍 국가 대부분은 이스라엘의 국체를 인정하지 않아 이스라엘 항공기의 상공 통과를 불허했다. 
미국 중재로 중동의 아랍권 국가들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아브라함 협약'에는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 수단, 모로코가 가입해 있다. 사우디는 이 협약에 가입되어 있지는 않지만 지난해 7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에 맞춰 이스라엘 항공기 통과를 허용하며 관계 개선의 시그널을 보냈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 (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은 이날 오만의 발표를 환영하면서 경제적 부문의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을 희망했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스라엘 시민이 아시아로 가는 길을 단축하고 비용을 낮추며 이스라엘 항공사들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역사적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에이드리엔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을 오가는 승객들이 역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과 아시아, 그 중간 지점을 오가는 직항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미국은 수개월의 조용한 외교적 관여를 통해 이런 노력을 지원한 데 기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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