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 기자
kimmy@alphabiz.co.kr | 2023-05-23 14:14:08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유니클로를 주력으로 패션 브랜드 사업을 전개하는 일본 회사 패스트리테일링(9983 JP)이 불황에도 안정적인 매출을 시현하고 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은 지난 2022년 대폭 늘어난 재고가 지속적으로 부담이 되는 상황으로 과잉 재고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브랜드 간 할인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박이경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니클로는 이런 할인 판매 압박에서 자유로운 편인데, 탄력적인 공급망과 재고 제로 원칙을 바탕으로 엄격한 재고관리를 진행하고 있어 염가판매가 불필요하고 이미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을 판매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어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 있다"고 설명했다.
여타 패션 업체들이 재고 소진을 위한 할인 판매로 수익성이 훼손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니클로가 견고한 영업실적을 시현하는 이유라는 것이다.
코로나 19 기간을 포함한 과거 6 년(2017~2022년) 동안 일본 매출은 매년 8000억엔을 상회했다. 유니클로는 생필품에 가까운 베이직한 패션 제품들을 판매해 일본 내수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시현하고 있다.
이밖에 동남아시아, 호주, 북미 등으로 매장을 확대하며 외형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현재 61 개인 북미 매장을 5 년 안에 200 개까지 확충하려는 의지를 피력했다. 갭, 올드네이비 등 브랜드를 가진 GAP 그룹이 2020년 10 월부터 올해말까지 북미에서 350 개 이상의 매장을 닫을 것이라는 계획과 상반되는 대목이다.
박이경 연구원은 "전세계적인 경기 둔화 우려로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층이 늘고 있고 팬데믹을 겪으며 편안한 옷차림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면서 유니클로가 글로벌 매장 수를 확대하는 데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북미와 유럽에서 인지도 제고를 높이고 있다. 유니클로는 지난 2022년에는 이탈리아 럭셔리 패션 브랜드 ‘마르니’와의 두 번의 컬렉션을 공개했으며, 올해 3 월에는 영국 런던 기반의 브랜드 JW 앤더슨과의 협업 6 주년을 기념하는 제품들을 선보였다.
올해 2분기 유니클로 글로벌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5.4% 성장하며 유니클로의 꾸준한 해외 공략의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박이경 연구원은 "유니클로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40배 수준으로 ‘Zara’의 모회사 ‘Inditex’, ‘H&M’의 평균 멀티플인 23.8배 보다 높지만 다각화된 지역 포트폴리오로 성장이 두드러지는 아시아 지역에서의 매출 비중이 크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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