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테크놀로지(MU), 분기 실적 예상치 상회..HBM 완판"

김민영 기자

kimmy@alphabiz.co.kr | 2023-12-21 13:53:45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메모리 칩 제조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MU)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마이크론의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와 동사가 상향 제시했던 가이던스를 소폭 능가하는 수준으로 평가됐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4분기 실적은 DRAM과 NAND 공히 사이클 저점 이후 업황 회복 신호들에 기반했다"며 "DRAM의 경우 성수기 효과에 기반해 물량이 크게 증가했으나, 본격적 판가 회복은 차분기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NAND의 경우 극심한 적자로 인해 물량을 줄이며 판가 반등을 모색 중으로 해석된다.

 

김선우 연구원은 "마이크론이 실적발표회에서 언급한 내용 중 의미 있는 주제는 크게 3가지로 선수금, 의도적 출하제약, 고대역폭 메모리(HBM) 완판"이라고 꼽았다. 향후 업황 회복 궤적에 대한 다양한 시사점을 내포했다는 해석이다.

선수금과 관련, 김선우 연구원은 "극심한 업황 둔화로 인해 재무구조가 악화된 메모리 업체들은 향후에도 ROIC가 담보되지 않은 투자에 관해 손익 확정 조건 또는 선수금 등 재무 보조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며 "업체들의 재정 상태 개선 의지를 감안 시 메모리 산업의 판매자 우위시장으로의 전환은 점차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크론은 내년 2분기에 출하량이 역성장할 수 있다 강조하며, 동사의 실적 개선 가이던스는 물량보다는 판가 상승 효과에 기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12월 중순 주요 모바일 업체들은 DRAM 뿐 아니라 NAND 역시도 대규모 물량 계약을 체결하며 사이클 저점에서의 재고확보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판가 상승 가시성이확보된 메모리 업체들 입장에서는 출하지연이 향후 더 높은 매출로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마이크론은 자사의 최첨단 제품인 HBM3E가 2024년 하반기 중심으로 판매 증가될 것이며, 사실상 완판 (Sold out)되었다고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예상 Capa의 판매 계약이 끝난 상태를 굳이 언급한 것"이라며 "엔비디아 등 HBM 수요자들은 SK하이닉스에 이어 마이크론의 1bnm 기반 HBM capa 확보를 끝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