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개정상법 효과..자사주 소각기업 확산 긍정적

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6-03-12 08:00:53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 = 박남숙 기자] 최근 자사주를 소각하는 기업이 확산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자사주 소각은 해당 기업, 특히 지주사에 대한 재평가를 이뤄지게 함으로써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0일, SK는 이사회를 열어 보유한 자사주 약 1798만주 중 임직원 보상 활용 목적을 제외한 자사주 전량 약 1469만주를 소각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의 약 20%로, 지주사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같은 날 SK네트웍스도 보유 중인 자사주 가운데 약 2천71만주를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SK네트웍스 발행주식 총수의 9.4% 규모다.

삼성전자도 10일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보유 자사주 1억543만주 중 약 8700만주를 올해 상반기 중 소각할 계획을 밝혔다.

◇ 상법개정 이후 자사주 소각기업 확산

 

SK증권에 따르면, 지난 2월 25일 자사주 의무 소각안을 포함한 3차 상법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3월 6일 공포되어 발효되었다. 

 

이에 신규 취득 자사주는 1년 이내, 기보유 자사주는 1년 6개월 이내 소각이 의무화되었으며, 임직원 보상 등 일정 사유 발생 시 주주총회 승인을 받은 경우에 한해 예외적으로 보유 또는 처분할 수 있게 되었다. 

 

3차 상법개정안이 통과된 2월 25일부터 3월 10일까지 자사주 소각을 발표한 기업은 48개로 규모는 6조 9790억 원에 달한다. 기보유 자사주에 대해 1년 6개월의 소각 유예기간에도 불구하고 개정상법이 주주총회 이전에 공포됨에 기업도 빠른 의사결정으로 정부 정책에 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승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에 대해 "자사주 소각 의무화 시행 이후 기보유 자사주는 소각까지 1년 6개월 유예기간 있음에도 선제적으로 소각 발표한 점이 긍정적"이라며 "SK 등 주요 대기업들의 자사주 소각 발표를 계기로 전반적인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 발표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출처=SK증권)

 

◇ 자사주 소각은 지주사 재평가 요인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은 자사주 취득 목적인 기업가치제고를 위한 마무리 과정"이라며 "특히 지주회사의 경우 자사주를 활용한 대주주 중심 의사결정이 지주회사 할인의 주요 원인임을 고려하면 자사주 소각은 지주회사 재평가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SK 이외에도 휴맥스홀딩스, 네오위즈홀딩스, 아모레퍼시픽홀딩스, 롯데지주 등의 지주회사도 개정상법 국회 본회의 통과 이후 자사주 소각을 발표하였고, 그 외의 지주회사도 선제적으로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자사주 소각을 통한 지주회사 재평가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지주회사에 대한 상대적 투자 매력도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는 자사주를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장기 보유하던 관행에 제약을 걸고 주주환원 신뢰도를 높이는 방향이라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확대 요인이 된다"고 해석했다.

 

배당분리과세 등 인센티브와 맞물려 배당성향 확대와 자사주 소각이 확산하면 리레이팅지속성도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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