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상욱 의원, 尹 탄핵 찬성 후 살해 협박 받아

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4-12-13 13:48:26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국민의힘 초선 김상욱 의원(울산 남구갑)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찬성 입장을 밝힌 후 심각한 위협과 고립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여당 내부의 깊은 분열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12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자신의 처지를 털어놓았다.

그는 "살해 협박을 받고 있으며, 동료들로부터 왕따와 겁박을 당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는 지난 7일 탄핵소추안 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진 후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찬성' 입장으로 선회한 이후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계엄 해제 직후 제가 (탄핵안) 찬성으로 갈 분위기가 느껴졌었기에 그 때 설득이 많았지만,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찬성' 생각을 명시하자 그 후에는 설득하는 분은 없고 겁을 주는 분은 많다"고 토로했다.

특히 지역구별로 탄핵 찬성에 대한 반응이 극명하게 갈린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서울 도봉구가 지역구인 김재섭 의원의 경우 '탄핵에 찬성 안 한다'면 난리 나는데 영남이 지역구인 분들은 '탄핵에 찬성한다'하면 난리가 난다"고 말했다.

상황이 심각해져 김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지역 당협사무실에서 13일 오후 2시 대규모 항의 집회가 예정돼 있어 경찰에 안전 협조까지 부탁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힌 의원들이 증가하고 있다. 12일 현재 김상욱 의원을 포함해 7명의 의원이 탄핵안에 찬성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된 14일 오전 의원총회를 개최해 당론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사태는 여당 내부의 깊은 균열을 드러내는 동시에, 한국 정치의 극단적 양극화 현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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