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02-18 07:00:17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지난주 한국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동 주간 2.74% 오르면서 같은 기간 나스닥과 S&P 500 수익률을 상회했다.
트럼프 관세 우려와 연준 금리 인하 지연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개선된 투자심리를 바탕으로 2600선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 악재가 완화되는 흐름이 나온다면 시장 분위기는 더욱 개선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 공포심리 완화, 반도체가 증시 견인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약해졌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탄핵 정국이 장기화 된 상황이나 공포심리를 나타내는 VKOSPI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소버린 리스크를 시사하는 CDS 프리미엄과 외평채 가산금리도 불리하지 않다. 그동안 노출 된 악재에 시장은 둔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코스피는 몇몇 업종에 의해 상승하고 있다. 방산, 조선, 원전 등 트럼프 수혜주가 대표적이다.
특히, 주도주로 부상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두산에너빌리티는 일주일 동안 20% 내외 수익률을 기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산업 성장성을 고려하면 당연한 결과로 볼 수 있다"며 "다만 단기 변동성이 큰 한국 증시를 고려하면 과매수에 의한 일시적 조정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주식시장을 견인한 또 다른 업종은 반도체다.
트럼프 수혜주처럼 수익률이 높았던 건 아니지만 높은 시총 비중으로 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 기여도 1위와 3위를 기록했다.
반도체는 전술한 업종과 달리 과매수와는 거리가 멀지만 추가로 미국발 관세 우려를 피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가 여러 산업에 관세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한국 반도체에 미칠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해당 제품을 대체할 수단이 미국에 없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반도체 관세 이슈가 협상 범위에서 벗어날 경우, 미국이 받을 피해도 무시할 수 없다.
한편, 미국 관세에 노출이 되더라도 한국 반도체 기업은 미국 내 생산을 계획하고 있어 최악의 상황을 피해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대준 연구원은 "물론 즉각 대응을 위한 시간적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면서도 "그러나 연초와 달리 정부 차원에서 협상을 고려하고 있어 문제 해결 가능성은 충분해 반도체 투자심리가 극단적으로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도 "트럼프의 관세 노이즈가 지속되고 있지만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을 때리며 시작했던 첫 날만큼의 변동성은 이제는 찾아볼 수 없다"며 "시간이 갈수록 협상용이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고 파악했다.
최근까지의 시장에서의 섹터 선호도에 트럼프 관세 리스크가 큰 영향을 주면서 선호되는 곳들로 수급이 쏠렸다면 관세 리스크가 낮아지는 구간에서는 반대의 상황이 나타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 이번주 매크로 지표 경계 완화
금주는 미국의 고용, 물가 지표 발표가 마무리된 만큼 일시적으로 매크로 지표 경계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으나 상대적으로 변동성은 꽤 높았는데 이번주는 조금 잔잔한 일주일을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전히 국내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유지하며 최근 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한 점은 고무적이나 기술적 지표상 과열에 근접했다는 진단이다.
조준기 연구원은 "절대적인 레벨상의 부담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나 단기간에 꽤 많이 오른 것도 사실이라 초단기적으로는 가격 조정이든 기간 조정이든 발생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근 국내증시의 분위기 나쁘지 않았으나 외국인 매수세에 기반한 상승은 아니었다.
주로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기반한 상승인데 외국인의 국내증시에 대한 태도만 변한다면 추가적으로 시장 전체의 업사이드는 더 크게 열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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