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5-05-23 14:21:49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SK텔레콤 유심 정보 해킹 사고가 알뜰폰 업계로까지 파급됐다.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자회사인 SK텔링크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0일까지 가입자 4만4000여명이 감소했다.
해킹 사고 이전 일 평균 100명 내외로 증가하던 추세와 대조적이다.
가입자 감소는 해킹 사고 공개 직후부터 본격화됐다. 지난달 25일 230여명이 감소한 뒤 26일 1700여명, 28일에는 4200여명이 탈퇴하며 정점을 기록했다.
이달 16일부터는 일일 이탈자가 1000명 아래로 줄어들며 감소폭이 축소됐다.
SK텔레콤 망을 함께 이용하는 다른 알뜰폰 사업자들도 유사한 상황을 겪고 있다.
SK텔레콤 가입자 이탈도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21일까지 한 달간 39만5517명이 다른 통신사로 떠났다. 평소 하루 평균 100명 내외의 순감을 고려하면 10년치에 해당하는 고객을 한 달 만에 잃은 셈이다.
유심 교체 작업은 계속 진행 중이다. 지난 21일 0시 기준 누적 유심 교체 개수는 354만개, 재설정 고객은 18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도서벽지 29개소에서도 찾아가는 서비스로 5300건의 유심 교체가 이뤄졌다.
임봉호 SK텔레콤 이동통신사업부장은 "유심 교체나 재설정 안내가 안 된 고객이 220만명 정도 있다"며 "이번 주 또는 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안내를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뜰폰업계는 해킹 사고로 인한 피해 보상을 SK텔레콤에 요구하고 있다. 민원 급증에 따른 업무 차질과 유심 교체용 택배비 등이 주요 보상 항목이다.
보상 방식으로는 망 이용대가 정산 금액에서 피해 비용을 차감하는 방안과 직접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해킹 사고 이후 SK텔레콤 가입자가 알뜰폰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늘면서 알뜰폰 가입자는 1000만명 달성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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