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설’ 태영건설, 하청사에 현금 아닌 어음결제..."공사대금 떼이는 것 아니냐"

“사업장마다 지급 방식에 차이 있을 뿐”

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3-12-18 13:48:18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 (사진=태영건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최근 워크아웃설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태영건설이 하청사에 현금 대신 어음 결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영건설은 “사업장마다 지급 방식에 차이가 있을 뿐 기한 내 대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 일부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하청사에 지난 9월부터 60일 만기 어음을 지급했다.

애초 태영건설 사업장 입찰 당시에는 현금 지급 조건이었으나,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소식이 퍼지면서 태영건설의 하청업체들은 자칫 공사대금을 떼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태영건설 아파트 공사에서 발을 빼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어음 결제는 발행하는 사람이 일정한 금전의 지급을 약속하며, 발행하는 일종의 지급보증 결제 방식이다. 쉽게 말해 외상 결제라고 보면 된다.

건설사가 어음 결제를 제때 처리하지 못하게 되면 결국 부도가 나게 된다. 이에 대해 태영건설 측은 “대금을 못 주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관공서 사업 등은 현금지급이 원칙이지만, 나머지 협력사들은 현장에 따라 어음으로 지급하는 경우가 있었으므로 이번이 이례적인 경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어음도 결국 대금을 지급하겠다는 약속이고, 기한 내에 대금을 모두 지급할 것”이라며, “최근 건설경기 악화로 다른 건설사들도 어음 지급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영건설은 만기 차입금에 대한 연장과 상환을 놓고 대주단과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차입금 만기 일정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데다 태영 측에 돈을 빌려준 금융회사들이 대출 연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8일 태영건설은 KB증권에서 빌린 400억원 규모 차입금 만기가 돌아왔고, 계속 협의하고 있다.  

 

(자료=한국신용평가)

태영건설은 지난 1일 기준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보증 잔액 7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태영건설이 사용하지 않은 미사용 한도대출 약 1조9000억원을 제외한 보증 잔액은 5조5000억원 규모다.

한편, 태영건설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478.7% 수준이다.

특히 비유동부채 규모가 4206억원에서 8838억원으로 2배가량 늘었는데,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상태에서 이로 인한 이자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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