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기자
ababe1978@alphabiz.co.kr | 2025-11-26 14:40:09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다시 연 3%대로 끌어올리며 자금 방어에 나섰다.
시장금리 상승과 예·적금 만기 집중, 증시로의 고객자금 이동이 맞물리면서 주요 시중은행이 수신 금리를 잇달아 상향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은 최근 정기예금 금리를 0.05~0.30%포인트씩 조정해 최고 연 3.0~3.1% 수준의 상품을 잇달아 내놨다.
3%대 금리가 다시 등장한 것은 약 6개월 만이다.
국민은행은 24일 ‘2025-1차 공동구매정기예금’ 판매를 시작했다.
해당 상품은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금리가 올라가는 구조로, 1년 만기 기준 판매액이 1000억 원 이하일 때는 연 2.75%, 이를 초과하면 연 2.85%를 적용한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이후 신규 예치 이력이 없는 고객에게 0.15%포인트의 이벤트 금리가 더해져 최고 연 3.0%까지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도 최근 ‘신한 my플러스정기예금’의 최고금리를 연 2.80%에서 연 3.10%로 0.30%포인트 인상했다.
기본금리 연 2.90%에 △6개월간 정기예금 미보유 △입출금통장 월 50만 원 이상 소득 입금 등 우대조건 충족 시 추가 0.20%포인트가 적용된다.
우리은행 역시 ‘WON플러스예금’ 금리를 연 2.80%에서 2.85%로 올렸고, ‘우리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의 최고금리도 연 3.00%로 상향했다.
해당 상품은 신규일 직전 연말 기준 우리은행 계좌 미보유 고객에게만 적용되는 조건부 상품이다.
은행권이 다시 고금리 카드를 꺼낸 배경에는 시장금리 상승과 유동성 유출 압력이 자리한다.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3%대를 회복한 데다, 은행채 1년물 금리도 8월 2.50% 수준에서 이달 2.78%까지 뛰었다.
여기에 예·적금 만기 도래가 4분기에 집중된 데다, 최근 증시 강세로 자금이 빠르게 이동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기준 4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584조3783억 원으로 한 달 새 18조7008억 원 감소했다.
한 시중 은행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최근 금융채 금리가 오르면서 예금 금리도 함께 올라가는 흐름”이라며 “대출 수요가 줄었지만 조달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는 여전히 예금이 필요해 예금 금리를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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