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주성엔지니어링 공매도 세력이 잠 못 드는 이유

◇주성엔지니어링 공매도, 최소 10% 수익 예상
◇공매도, 잠 못잔다...마이크론 “재고가 줄었다”
◇공매도, 이젠 국회를 원망할 판...K칩스법 통과
◇실적 효자 ALD 건재...공매도 귀추 주목

김종효 기자

kei1000@alphabiz.co.kr | 2023-04-02 15:34:13

주성엔지니어링 경기도 광주 캠퍼스 (사진=주성엔지니어링)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주성엔지니어링을 놓고 폭증하던 공매도 세력이 이익을 얻을 확률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 공시분석프로그램 <타키온>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주성엔지니어링을 공매도(short-selling) 금지 종목으로 지정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이날 주성엔지니어링의 공매도 잔고 수량은 100만건이 넘었고 거래 대금 기준으로 48억원에 해당한다.  

 

한국거래소 (사진=한국거래소)

 

◇ 주성엔지니어링 공매도, 최소 10% 수익 예상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해야 수익이 발생한다. 공매도를 친 기관은 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하락한다고 예상한 것이다.

국내 공매도는 반드시 해당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 주식이 없는 경우는 타인의 주식을 빌려야 한다. 이때 이자율이 높다. 이자율이 5%를 초과하고, 때로는 8%에 이르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주성엔지니어링의 공매도를 매수한 주체는 최소 10% 가까운 수익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공매도 주체가 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가장 분명한 이유는 올해 들어 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폭등했다는 점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의 산제이 메흐로트라 CEO (사진=산제이 메로트라 SNS)


◇ 공매도, 잠 못 잔다...마이크론 “재고가 줄었다”

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수익률(YTD)은 30일 종가 기준으로 56.16%에 달한다. 하지만, 30일 나온 중요한 뉴스 두 가지는 공매도 매수자가 잠 못 들게 할 수 있다.

첫째 뉴스는 태평양 너머 미국에서 왔다. 세계 3위 D램 제조사인 마이크론이 1분이 실적을 발표했다. 실적은 우울했다.

반전은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나왔다.

산제이 메흐로트라(Mehrotra·65) 마이크론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재고가 점점 줄고 있고 수급 상황이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수요 감소가 일으킨 재고가 줄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재고 폭증은 세계 반도체 기업의 숨통을 조여왔는데, 해당 발표로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의 주가는 뛰었다.

 

지난 3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이른바 'K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공매도, 이젠 국회를 원망할 판...K칩스법 통과

두 번째 뉴스는 한국 국회가 만들었다. 반도체 기업을 지원하는 K-칩스법안(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제정으로 대기업·중견기업은 현행 8%에서 최대 25%의 세액 공제를 받게 됐다. 중소기업은 현행 16%에서 35%로 세액 공제 비율이 뛰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작년 놀라운 실적을 거뒀다.

특히, 영업 이익률이 28.3%에 이르렀다. 통상 제조업의 영업 이익률은 10%에 육박하면 우량 기업으로 간주한다.

국내 상장사 2년 전 평균 영업 이익률은 8% 미만이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왼쪽)이 R&D센터에서 연구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주성엔지니어링)

◇ 주성ENG 실적 효자 ALD 건재

주성엔지니어링이 놀라운 영업 이익률을 기록한 저력에는 ALD(Atomic Layer Deposition)가 있다.

원자 단위로 제어할 수 있는 ALD는 첨단 반도체 구현에 핵심 기술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이 ALD를 12년에 개발했다.

공매도 매수자가 예상과 달리 주가가 상승하면 해당 주식을 매수하면서 입장을 바꾼다.

이때 갑자기 수요가 몰리면서 주가가 폭등하는데, 이를 숏 스퀴즈라고 한다. 숏 스퀴즈가 일어나면 주가가 폭등하곤 한다.

주성엔지니어링 공매도 매수자가 언제까지 입장을 유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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