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도입 잇단 지연…삼성페이 수수료 변수에 확산 ‘주춤’

김지현 기자

ababe1978@alphabiz.co.kr | 2026-04-27 14:03:12

애플페이.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 = 김지현 기자]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에 이어 토스뱅크까지 애플페이 도입이 잇따라 지연되며 국내 시장 확산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페이 수수료 문제가 애플페이 확산을 제약할 수 있는 변수로 부상하며 업계 긴장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애플페이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막판에 도입 일정을 보류했다.

앞서 토스뱅크는 약관 심사 승인 이후 지난달 24일을 개시일로 설정하고 출시 준비를 진행해 왔지만 일정이 지연되면서 2호 사업자 경쟁도 불확실해졌다.

카드사들도 상황은 유사하다. 신한카드는 2024년 12월 약관 심사를 통과하고 내부 테스트를 마친 뒤에도 출시 시점을 여러 차례 미뤘고, KB국민카드 역시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고 있다.

카드업계는 공식 입장 표명에 극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애플페이 도입과 관련해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계약과 연관된 사안이라 내부적으로도 공유가 제한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련 정보가 일부 담당 부서에만 한정돼 있고 대외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범위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신한카드 관계자 역시 “애플과 관련된 사안은 계약 조건 등이 있어 외부에 공개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현재로서는 도입 여부나 일정 등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도입 지연 배경에는 수수료 구조가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애플페이는 결제 건당 약 0.15% 수준의 수수료가 부과되는 반면, 삼성페이는 2015년 도입 이후 현재까지 별도 수수료 없이 운영되고 있다.

이를 두고 삼성페이 수수료를 둘러싼 형평성 논란과 함께 재계약 조건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카드업계는 매년 7~8월 삼성전자와 삼성페이 계약을 갱신하는 만큼, 향후 조건에 따라 비용 구조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행과 업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간편결제 시장 규모는 약 350조원으로, 이 중 약 25%(약 88조원)가 삼성페이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삼성페이에 수수료가 부과될 경우 연간 약 1300억원의 비용 부담이 추가되는 구조인 만큼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도입에도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수수료 체계의 방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도입에 속도를 내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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