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지속되는 화학업계…포스코케미칼·롯데케미칼 실적 반등은 언제쯤?

"화학업종,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기대감 개선"

김경식

kks78@alphabiz.co.kr | 2023-01-20 13:38:09

포스코케미칼 인조흑연 음극재공장 (사진 = 포스코케미칼 홈페이지)

 

[알파경제=김경식 기자] 포스코케미칼과 롯데케미칼의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화학 업황과 실적이 최악의 구간을 통과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포스코케미칼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대폭 하회 전망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의 연결 기준 4분기 매출액은 9201억 원, 영업이익은 22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 758억 원을 큰 폭으로 밑돌 것으로 보인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하회의 주요인은 홍수 피해 복구 비용 반영과 양극재 가격 하락 에 따른 판가-원가 스프레드 축소"라고 짚었다.

양극재 부문은 IT용 출하도 감소하며 수익성은 5~6%로 하락, 음극재 부문도 출하 감소로 수익성이 4%까지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원은 "그나마 긍정적이었던 부분은 전기차용 양극재 출하가 견조해 전기차 수요 둔화 시그널이 없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는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 양극재 광양 공장 6만 톤과 포항 공장 3만 톤이 연초부터 순차적으로 가동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천연흑연 2공장도 가동되고, 음극재 부문 매출도 2배 가까운 성장이 예상된다"면서도 "메탈 가격 하락으로 양극재 부문에서는 지난해와 같이 단기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준형 포스코케미칼 사장 (사진 = 포스코케미칼 홈페이지)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관전 포인트는 양극재 가격 하락과 전기차 시장 성장률 둔화 가능성을 반영하면서 이익 컨센서스가 얼마나 하향 되는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양극재 가격이 안정화되면 주가는 다시 올해와 내년의 출하량 증가율에 집중할 것"이라며 "얼티엄셀즈향 양극재 공급 시작에 따른 이익 급증, 북미 신규 고객사 확보, 양·음극재 장기 공급 계약 등 주가 상승 모멘텀이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양극재 가격 하락을 반영해 낮추고 목표주가를 23만 원으로 내렸다.

분기 이익은 지난해 4분기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이유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롯데케미칼 열분해납사 (사진 = 롯데케미칼 홈페이지)

 


◇ 롯데케미칼 4분기 영업이익, 적자축소 예상…컨센서스는 부합

롯데케미칼의 4분기 영업손실은 적자 축소되며 121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낮아진 컨센서스 -1130억 원에는 부합할 전망이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레핀과 타이탄은 부정적 래깅효과 소멸 등으로 적자 폭은 축소되겠지만, 시황 부진 장기화에 따른 저율 가동과 주요 제품 스프레드 약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로마틱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적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첨단소재는 원가·운임 하락 등 비용 감소 영향으로 증익이 예상된다. LC USA는 가스 가격 하락에 따른 에탄 가격 안정화에도 모노에틸렌글리콜(MEG) 가격 약세로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롯데정밀화학 영업이익은 정기보수와 ECH(에폭시 부원료) 시황 약세 영향으로 630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화학업종의 투자심리는 지난해 하반기 저점 이후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으로 빠르게 개선됐다.

이 연구원은 "업황과 실적은 여전히 부진하지만 최악의 구간을 통과한 상황에서 낮은 멀티플과 점진적인 시황 회복 가능성을 감안할 경우 주가 업사이드는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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