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네이버, 두산에 밀려 대기업 집단 10위 밖으로...지정 3년만에 순위 하락

영상제작국

press@alphabiz.co.kr | 2024-06-27 13:37:07

▲ (출처:알파경제 유튜브)

 

[알파경제=영상제작국] 네이버가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대기업 집단 총 시가총액 순위에서 11위로 밀려났습니다.

네이버는 두산그룹에 10위 자리를 내주며 대기업 집단 지정 이후 3년 만에 최저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 시가총액은 전날 기준 27조250억원으로 두산그룹(상장사 7개)의 총 시가총액인 29조2440억 원보다 약 2조2190억원 적습니다.

◇ 네이버, 올해 시가총액 10조원대 급감

네이버는 올해 들어 주가가 27% 이상 하락해 시가총액이 약 10조 원이나 감소했습니다.

2021년 5월 네이버가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된 당시의 시가총액인 59조6280억원에 비해 현재 네이버는 상당한 부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당시 네이버 시가총액은 ▲삼성그룹(686조원) ▲SK그룹(195조원) ▲LG그룹(155조원) ▲현대차그룹(134조원)에 이어 5위였습니다.

또한 같은 해 9월에는 네이버 수정주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인 45만4000원을 기록하며 단일 종목으로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3위에 올랐습니다.

이 시기 네이버 시가총액은 74조6000억원으로 2위 SK하이닉스와 격차가 2조원대까지 좁혀졌습니다.

반면 두산그룹은 올해 들어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자력발전 사업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약 28% 상승했으며 시가 총액도 약 2조원 이상 증가했습니다.

◇ 네이버 주가, 하락세 지속

네이버 주가는 이후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원인은 다양합니다.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고금리 환경에서 성장주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신사업 성과도 두드러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네이버는 게임 특화 스트리밍 플랫폼인 ‘치지직’과 숏폼(짧은 영상) 채널 ‘클립’을 연이어 선보였지만 인스타그램에 비해 월간 사용기간 기준에서 밀려 국내 4위로 떨어졌습니다.

네이버 커머스(Commerce·상거래) 부문 역시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라인야후 사태’도 불거졌습니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개인정보유출 사태와 관련해 라인야후에 올해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행정지도를 내렸습니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관계 정리에 들어갔으며 총무성이 라인야후에 지분 관계를 재검토하라고 요구하면서 네이버는 라인야후의 모회사인 A홀딩스 지분을 두고 소프트뱅크와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오는 27일(현지시간) 네이버 웹툰의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도 네이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모회사 동시 상장으로 인해 이익이 분산되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6년 7월 네이버가 라인을 일본과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했을 때도 네이버 주가는 일주일 가량 약세 흐름을 보인 바 있습니다.

◇ 개인 투자자, 올해 네이버 주식 2조원 넘게 순매수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은 네이버 주가의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네이버 주가수익비율(PER·시가총액 ÷ 순이익)은 17배까지 하락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에만 네이버 주식을 2조원 넘게 순매수했습니다.

실적 역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조526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은 4393억원을 달성하며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의 재진입 시점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2021년 네이버 주가가 상승했을 때 외국인 투자자는 주식 지분을 약57% 정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같은 해9월부터 현재까지5 조원 이상을 매도하며 외국인의 지분 비중은 현재 약47%로 감소했습니다.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은 "네이버의 가치 평가(밸류에이션)는 최근 라인야후 지분 매각 우려로 하락했으나 본업의 성장성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면서 “라인야후 사태 해결 시 가치 평가 정상화가 예상되는 만큼 주가 하락 기간 매수를 추천한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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