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기차 신규 등록 50% 반등…중국산 공세는 부담

사상 첫 침투율 13% 돌파… 2년 역성장 딛고 22만대 시대

문선정 기자

press@alphabiz.co.kr | 2026-01-20 17:03:06

(사진= 연합뉴스 제공)

 

[알파경제=문선정 기자] 국내 전기차 시장이 2년 연속 이어진 역성장 흐름을 끊고 반등 국면에 진입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2025년 국내 전기차 시장 결산' 보고서를 발표하고, 지난해 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이 전년 대비 50.1% 증가한 22만 177대를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전기차 구매 비중을 의미하는 침투율은 지난해 13.1%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이번 반등은 정부의 보조금 조기 집행과 정책 지원, 제조사 간 판촉 경쟁, 다양한 신규 모델 출시가 맞물리며 시장 회복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테슬라 '모델 Y'의 판매 돌풍이 시장 회복의 핵심 동력이 됐다. 모델 Y는 한 해 동안 5만 397대가 판매되며 승용 전기차 시장에서 26.6%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했다.

현대차와 기아 또한 ‘EV4’, ‘EV5’, ‘EV9 GT’, ‘PV5’, ‘아이오닉 9’(IONIQ 9) 등 보급형부터 대형 SUV까지 라인업을 확대하며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KG모빌리티(KGM)는 국내 최초 전기 픽업트럭인 ‘무쏘 EV’를 선보이며 틈새 수요를 공략했다.

​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국산차의 안마당은 좁아지고 있다. 제조사별로는 기아(6만 609대), 테슬라(5만 9,893대), 현대(5만 5,461대)가 치열한 삼파전을 벌였으나, 수입 전기차의 성장세가 국산을 압도했다. 

 

수입 전기차 점유율은 42.8%까지 치솟은 반면, 2022년 75%에 달했던 국산 전기차 점유율은 57.2%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중국산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112.4% 증가한 7만4728대를 기록했다. 테슬라 중국 생산 물량 유입과 BYD, 폴스타 등의 국내 안착이 영향을 미쳤다. 

 

중국산 전기차 확산은 가격 경쟁력과 선택지 확대라는 긍정적 효과와 함께 국내 제조 기반과 공급망 경쟁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지역별로는 보조금과 충전 인프라 여건에 따라 침투율 격차가 컸다. 

 

경상북도는 최대 1100만 원 수준의 보조금을 바탕으로 16.2%의 침투율을 기록한 반면, 서울은 공동주택 충전 인프라 부족과 낮은 보조금 영향으로 12.8%에 머물렀다. 

 

제주도는 개인 구매 침투율이 33.1%에 달하며 도민 3명 중 1명이 전기차를 선택했다.

​강남훈 KAMA 회장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내 중국산 전기차의 파상공세에 맞서 우리 자동차 산업의 생태계를 수호하기 위해서는 ‘국내생산촉진세제’와 같은 실효성 있는 지원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테슬라의 FSD(Full Self-Driving) 국내 도입 등 자율주행과 AI가 전기차 구매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관련 기술 개발은 물론 제도적 기반 구축을 위한 민관 공동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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