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 기자
kimmy@alphabiz.co.kr | 2024-03-19 13:47:33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중국의 배터리기업인 CATL(300750 CH)이 지난해 4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CATL의 2023년 4분기 매출액은 1062.4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하며 컨세서스를 소폭 하회했지만 GAAP 기준 지배주주 순이익은 129.8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 감소하며 컨센서스를 상회하던 사측 가이던스 중간값에 부합했다. 4Q xEV/ESS용 배터리 출하량은 120GWh로 기대치를 웃돌았다.
광산 관련 무형 자산 가치 감소 및 재고 자산 가격 하락으로 4분기 재고 자산을 포함한 자산 평가 손실 규모인 30.1억 위안을 보수적인 회계 처리로 일시상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수익성을 기반으로 기대치를 상회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CATL은 주주환원 강화 정책으로 2023년도 결산 배당금을 주당 2.011위안, 특별 현금 배당금을 주당 3.017위안으로 총 주당 5.028위안의 서프라이즈한 배당금 지급을 발표했다. 2023년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약 3.1%이며 배당 성향은 50%에 달한다.
CATL의 주가는 대내외적 리스크에 대한 비관론들이 반영되며 약 1년 반 동안 지속적으로 주가 조정을 받아 올해 2월에 2024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3배까지 하락했다.
한수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1~2월 계절적 비수기가 종료되는 시점에 맞춰 시장에서는 CATL에 대한 밸류에이션 콜이 나오고 있다"며 "또한 부담 없는 밸류에이션에 더해 최근 발표된 서프라이즈한 배당 정책도 CATL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일부 확보하면서 투자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현 시점에서 공급과잉, 배터리 가격 하락 등 중국 배터리 업황의 전반적인 개선을 논하기엔 이르며 여전히 업황 부진이 추가 멀티플 확대를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수진 연구원은 "최근 중국 배터리 업종의 주가 상승은 계절적인 비수기 영향이 종료됨에 따라 전방 수요의 단계적인 업황 개선과 저평가 매력 부각에 기반한 단기 센티먼트 개선일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이어 "CATL의 현 주가는 2024년 예상 실적 기준 PER 16.7배로 밴드 하단에서 거래 중이며 여전히 밸류에이션 부담은 낮은 수준으로 단기 트레이딩 관점의 대응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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