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4-02-15 13:40:41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국내 독보적 1위 이커머스 기업인 쿠팡이 내부 문건을 통한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서 연일 강경대응에 나서고 있다.
해당 내용을 보도한 MBC를 비롯해 악의적 문건 조작과 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로 권영국 전 민노총 법률원장을 형사 고소한 것이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는 15일 허위주장을 한 권영국 변호사 등을 형사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영국 변호사가 존재하지 않는 CFS 인사평가 자료를 공개하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의혹을 키웠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쿠팡은 “CFS 인사평가 자료에는 ‘대구센터’ 등의 표현이 존재하지 않고, 항목 중 노조 직함 역시 임의로 추가해 조작한 자료”라고 권영국 변호사를 비롯해 해당 내용을 보도한 MBC 등을 강력히 비판했다.
쿠팡이 마치 조직적으로 댓글 부대를 운영해 여론을 조작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명백한 사실은 MBC가 입수한 자료는 쿠팡 내부에서 작성된 것이 확실하다는 점이다.
자료를 보면 1만6450명의 개인정보를 모아 채용 제한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됐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물류센터지부 쿠팡지회와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쿠팡 대책위원회)에서 자료를 공개했다는 점도 신뢰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쿠팡 역시 MBC 보도 직후 14일 입장문에서 “인사평가는 회사의 고유권한이자, 안전한 사업장 운영을 위한 당연한 책무”라고 표현했다.
다시 말해 MBC가 입수한 내부문건과 사규 위반 등의 개인 행위 기재가 이뤄졌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하지만, 쿠팡은 오히려 해당 의혹을 보도한 MBC 보도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소를 포함해 강력한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쿠팡 강한승 대표이사는 사법연수원 23기로 윤석열 대통령 동기로 유명하다.
이들이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소문이 파다하다. 김앤장 등을 두루 거친 법조인 출신으로 소송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쿠팡은 국내 1위 이커머스 기업이다. 높은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급속도로 몸집을 불려왔다. 다소 불리한 언론보도가 나오면 즉각 강경대응에 나서고 있다.
막강한 자본력을 통한 공격적 법적대응은 시민단체가 노조 입장에서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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