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코스피 7000시대..월초 반도체 급등 반복

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6-05-07 08:00:13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 = 박남숙 기자] 코스피가 6일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했다.

 

한국은행 부총재의 금리인상 시사 발언에도 불구하고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호조, 강세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에 반도체 급등세가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다.

 

코스피 지수 상승에도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 수보다 많았던 이유는 반도체 업종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 4일 기준,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 1000조원을 넘어섰고, SK스퀘어는 시가총액 3위로 등극했다. 

 

(출처=대신증권)


◇ 월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도의 코스피 급등 반복

 

대신증권에 따르면, 월초 반도체 급등은 이번뿐만 아니다. 미국의 이란 공습이 있었던 3월초를 제외할 경우 매월 반복되고 있다. 4월 첫 거래일에는 삼성전자 13.4%, SK하이닉스 10.7% 급등으로 코스피는 8.4% 레벨업되었다. 

 

2월 첫거래일에도 삼성전자 11.4%, SK하이닉스 9.3% 급등으로 코스피는 6.8% 폭등세를 기록했다. 1월에는 2거래일 동안 삼성전자 15.18%, SK하이닉스 6.91% 급등하며 코스피 5.77% 상승을 주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월초 반도체 급등으로 인한 코스피 상승 패턴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주도력을 확보한 이후 지속되고 있다"며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이 20%에 근접하고 SK하이닉스 시가총액 비중이 10%를 넘어서기 시작한 10월부터 더욱 뚜렷한 흐름이 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이는 펀드에 법적으로 한 종목 비중을 10% 이상 담지 못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금융투자협회는 매월 초 시가총액 비중이 10%를 넘는 종목을 대상으로 전월까지 최근 3개월 간의 평균 시가총액 비중을 공시한다. 이는 펀드매니저들에게 이 수치까지는 10% 초과 보유가 허용된다는 일종의 면책 기준이라고 볼 수 있다는 해석이다.


따라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가총액 비중이 증가할 때마다 월초 펀드 매수 자금이 집중되고, 이로 인해 장 중 시가총액 비중이 늘어나는 만큼 지수를 복제해야 하는 인덱스, ETF 자금이 유입되는 선순환 사이클이 작동된다. 

 

이경민 연구원은 "월초 장 마감까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와 KOSPI 지수가 상승 폭을 확대해 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난 4일 기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시가총액 비중이 24.72%, 15.71%로 공시되었다. 삼성전자는 전월대비 0.43%p 상승했고, SK하이닉스는 1.06% 상승했다.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 SK스퀘어 상승 폭이 컸던 이유라고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월간 시가총액 비중 상승폭이 클 때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급등세가 두드려졌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간의 비중 증가 폭에 따라 수익률이 엇갈렸다.

◇ 반도체 급등 후 쏠림 현상 완화, 순환매 대비 

 

대신증권에 따르면, 최근 몇 개월 동안의 수급 패턴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코스피 등락을 보면 월초 급등 이후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등락과 함께 상승 탄력이 둔화되거나 단기 박스권 등락 이후 추가적인 레벨업을 준비한다. 

 

코스피도 단기 변동성을 수반한 등락을 통해 매물 소화, 과열 해소 국면을 거치고 월 후반부터 추가 상승을 준비한다는 분석이다. 외국인과 기관 매매도 월초 대량 매수 이후 다소 엇갈린 매매패턴을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월말, 월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공략에 실패했다면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월초 급등세를 따라가기보다는 단기 등락을 활용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물론, 충분한 비중을 실어 놓았다면 반도체 수출 둔화, 실적 불확실성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홀딩(Holding) 전략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월초 급등 이후 코스피 등락 과정에서는 반도체 급등세가 진정되는 가운데 순환매 장세가전개된다. 4월에는 전력기기와 2차전지가 급등세를 보인 바 있다.


지난해 12월 16일 저점 이후 업종별 수익률을 보면 미디어/교육, 호텔/레저, 소프트웨어, 제약/바이오 업종만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 중 소프트웨어, 제약/바이오, 호텔/레저 업종은 실적대비 저평가 업종에 위치해 있다. 

 

이경민 연구원은 "특히, 소프트웨어, 제약/바이오 업종은 분기별 실적 레벨업이 예상되는 가운데 밸류에이션 수준은 과거 평균을 크게 하회하는 것은 물론, 역사적 저점권에 위치해 있다"며 "절대적인 밸류에이션 수준이 높아 채권금리 급등의 여파로 억눌려왔음을 감안하면 채권금리 안정시 가격/밸류에이션 매력에 근거한 반등시도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소프트웨어, 제약/바이오 업종 중심의 순환매 대응에 집중하는 가운데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조선, 방산 등 주도주, 단기 급등주에 있어서는 비중을 유지하거나 변동성 확대 시 비중확대 전략을 지속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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