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4-08-09 14:21:51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최근 커피 가격을 인상한 스타벅스와 더벤티를 향해 "소비자 고통을 외면한 채 회사 이익만 챙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협의회는 9일 성명을 통해 "스타벅스와 더벤티가 2022년에 이어 올해 또다시 원두 가격과 각종 비용 상승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고 지적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2일부터 그란데(473㎖)와 벤티(591㎖) 사이즈 가격을 각각 300원, 600원 인상했다.
더벤티도 지난 4월 메뉴 6종의 가격을 200∼500원 올렸다.
협의회는 "스타벅스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평균 15% 이상의 매출액 성장률을 보이며 일정 수준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4년간 2000억원 이상의 유동성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의 원가 상승을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최근 배당금액을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가격 상승의 원인이 과연 원가 부담 때문일지 의심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더벤티에 대해서도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14.6%,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3.7%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협의회는 매출원가율이 오히려 3.9%포인트 하락한 점을 "원가 부담을 앞세운 가격 인상이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협의회가 자체 조사한 커피 전문점에서 주로 사용되는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2022년 평균 최고가를 기록한 후 지난해 19.6% 하락했다.
협의회는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평균 원두 가격은 2022년 평균 가격보다 2.8%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무제표상 원가 등의 어려움으로 소비자가를 인상했다는 주장에 타당성이 없어 보인다"며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면서 회사의 이익만 챙기기 급급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협의회는 "정부가 커피 원두 할당관세 연장, 수입 부가가치세 면세 등으로 원가 부담 경감을 지원하고 있다"며 "빈번한 가격 인상은 소비자의 지갑을 닫게 하는 원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업계 1위 업체의 가격 정책을 틈타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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