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 부족에 빌라 고액 월세·반전세 확산

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6-06-04 13:30:11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 = 박남숙 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 부족이 심화되면서 빌라 시장에서 고액 월세나 반전세 계약이 증가하고 있다.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4월 서울 연립·다세대 월세 거래 가운데 월 100만원 이상 계약은 393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055건)보다 28.9% 늘어난 수치다.


전체 월세 거래에서 100만원 이상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도 11.1%에서 12.5%로 높아졌다.

특히 4월 기준 100만원 이상 월세 비중은 13.0%로 처음으로 13%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달(11.6%)보다는 1.4%포인트(p)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진 세입자들이 비아파트 월세 시장으로 몰리면서 월세 수요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월세수급지수는 4월 106.5를 기록하며 2015년 7월 집계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세수급지수는 월세 수요와 공급의 상대적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다. 100을 넘으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뜻이고, 수치가 높을수록 월세 매물 부족이 심하다는 의미다.

지역별로는 강북권 전세수급지수는 108.1을 기록해 강남권(104.1)을 웃돌았고, 도심권(108.4)과 서북권(108.7) 역시 집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월세 거래 비중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서울 비아파트 임대차 거래 가운데 월세 비중은 78.7%로 나타났다. 2024년 69.2%, 지난해 74.2%에서 매년 높아지며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올라왔다.

 

연립·다세대 실거래 기준 4월 전세 비중은 38.5%로 지난해(42.1%)보다 낮아졌지만, 반전세(준월세·준전세) 비중은 52.5%에서 54.9%로 확대됐다. 특히 보증금이 월세의 20년치를 넘는 준전세 비중도 21.0%에서 24.4%로 뛰었다.

이러한 갈아타기 현상은 외곽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노원·도봉·강북과 금천·관악·구로 등 서울 외곽 지역의 반전세(준월세·준전세) 비중은 1~4월 54.8%에서 59.3%로 4.4%p 뛰었다. 강남3구(+2.3%p)의 두배 가까운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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